매일신문

[강원도지사 특별기고]강원은 대구경북의 친구입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
최문순 강원도지사

자랑스러운 대구시민 여러분! 존경하는 경북도민 여러분!
힘내십시오. 강원도가 함께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생전에 겪어 보지 못한 미증유의 고통을 의연하게 견뎌내고 계신 자랑스러운 대구 시민과 경북도민들에게 강원도민들의 가슴으로부터의 응원과 성원과 위로를 정중히 전합니다.

대구 시민들과 경북 도민들의 소식을 접할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 없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대구시민 경북도민들이 자랑스럽기도 합니다. 대구·경북에는 가장 침착한 모습으로 전염병에 맞서고 계신 시민 도민 여러분들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또 온몸이 땀으로 젖은 채 코로나와의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마스크 공급의 선봉에서 헌신하고 있는 약사들과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분들 덕분에 우리가 머지않아 코로나 바이러스를 물리칠 것이라는 자신감을 가지게 합니다.
대구시민 여러분! 경북 도민 여러분!
강원도가 여러분들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강원도의 18개 시·군 공중 보건의와 강원대학교병원 의료진이 여러분들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강원도의사회, 약사회, 간호사회, 강원소방본부 소속 119대원, 적십자사가 가장 강력한 연대의 정신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과 함께 살고 있는 강원도민회는 구호·방역 물품을 지원하며 여러분들과 아픔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강원도가 대구·경북도민들과 함께하는 것은 '어려울 때 아픔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는 것을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난생 처음 겪는 잔인한 계절입니다. 코로나가 할퀴고 간 회색빛 도시에도 봄이 오고 있습니다. 잊혔던 봄소식에 대구의 정신인 '국채보상운동'이 떠오릅니다.

1907년 촉발된 이 운동은 대구로부터 전국으로 이어진 국민 주권운동입니다. 어린아이들은 자신들의 용돈을 기부했습니다. 여성들은 반찬값을 절약하거나 비녀·가락지·은장도를 기꺼이 내놓았습니다. 일본 유학생들과 멀리 미주의 교포들까지 힘을 보태며 국채보상운동을 시작한지 2개월 만에 보상금을 의연한 사람이 4만 명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어려운 시절이었지만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지켜낸 '국채보상운동'의 숭고한 정신은 현재 코로나사태를 직면한 대한민국에 큰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대구시민 경북도민들께서 겪고 계신 이 모진 시련은 훗날 우리가 더 큰 재난을 겪어내고 이겨내는 데 큰 경험이자 자산이 될 것입니다. 따라서 이 고통은 대한민국 전체를 대신해서 겪고 계신 헌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길을 의연하게 꿋꿋하게 가고 계신 대구시민 경북도민들에게 존경을 표합니다.

이 긴 터널이 언제 끝날지 그리고 터널을 지난 뒤 우리의 일상이 어떠할지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봄이 다가 온 것처럼 우리는 또 다시 이 역경을 딛고 일어설 것이라는 겁니다. 과거에도 그랬듯이 우리는 반드시 해낼 수 있습니다.

자랑스러운 대구시민 여러분!
존경하는 경북도민 여러분!
사랑합니다. 여러분들이 자랑스럽습니다.
조금만 더 힘을 내 주십시오.
강원도가 함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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