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포항공대)은 16일 개강했지만 앞으로 2주간 비대면 강의를 진행한 뒤 연장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기숙사는 27일부터 입소를 허용하기로 했다. 강의는 학교 측이 제공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교수마다 실시간 혹은 녹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포스텍은 앞서 MOOC(온라인 공개강좌)를 학내뿐만 아니라 국내외 모든 대학과 공유하며 교육내실을 다지고 있다. 포스텍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기초과정 및 중상급 과정, 블록체인, 사물인터넷(IoT), 5G 네트워크 등 4차산업혁명 핵심기술에 대한 내용을 이번 MOOC의 주요 내용으로 담았다. 세부적으로는 K-MOOC, STAR-MOOC, 코세라(Coursera) 등 모두 57개 강좌다.
포스텍 김무환 총장은 "학생들의 수업에 차질이 없도록 온라인 공개강좌 준비에 많은 공을 들였다"며 "타 대학이 갖고 있는 우수한 콘텐츠가 있다면 학내에도 공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포항지역 전문대의 경우도 이날 온라인 강의로 학기를 시작했다. 포항대의 경우 교과목 담당 교수들이 수업 콘텐츠를 제작해 대학 통합정보시스템에 탑재하고 이를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볼 수 있도록 했다. 수업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수업 시작부터 종료시까지 학생과 교수가 소통할 수 있도록 운영되고 있다.
또 재택수업이 교육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 대면수업이 진행되면 전 교과목 보충수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특히 전문대가 실기 위주 교과목이 많다는 점에서 실습교과목에 보충수업을 집중한다.
포항대는 실시간 온라인 강의가 가능한 LMS학습지원 시스템 도입도 서두르고 있다. 올 1월 예산을 편성해 해당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개강이 연기되기 전까지 시스템 틀을 완전히 갖추지 못했다. 이 시스템이 갖춰지는 다음주부터는 동영상 수업 등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포항대 한홍수 총장은 "학생, 학부모들의 불안 해소와 수업 질 보장을 위해 정상적으로 학사 일정이 진행될 때까지 전 교직원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동대는 다른 대학과 달리 개강 연기 없이 지난 2일부터 모든 수업을 온라인으로 대체해 학기를 시작했다. 학생들은 웹 기반 UCC 솔루션과 실시간 화상 강의가 가능한 클라우드 플렛폼 ZOOM 등을 통해 수업받고 있다. 이 시스템은 강의 내용 녹화가 가능해 복습용으로도 활용 가능하며, 화상 강의에 참여하지 못한 학생도 추후 수업 내용을 학습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한동대는 앞서 포항지진 사태를 겪으며 온라인 수업을 진행한 경험이 있던 터라 이번 코로나19 사태에도 개강 연기 없이 빠르게 대처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동대 장순흥 총장은 "학생 안전을 최대한 보장하면서도 수업은 기존과 동일한 수준으로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이 이미 준비돼 있었다"며 "위기 대응 측면에서 충분한 경험과 노하우를 갖고 있는 만큼 최선의 교수, 학습활동이 유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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