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경제가 '코로나 한파'에 멈춰섰다. IMF·금융위기, 사스·메르스 때조차 경험하지 못한 경제 대환란이다. 소비, 생산, 고용 전 경제지표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달 18일 대구경북 첫 코로나19 확진자(31번)가 나온지 한 달. 음식점, 미용실 등 골목상권은 눈물의 임시 휴업으로 이를 악물고 버티고, 재래시장에는 장바구니 손님들의 발걸음이 뚝 끊겼다. 공단 업체들은 일감이 줄고 수출길이 막혀 직원 고용 유지를 걱정해야 할 판이다.
유동인구 감소로 소비가 위축돼 자영업은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았다.
16일 소상공인연합회 빅데이터센터가 발표한 '코로나19 사태 관련 소상공인 시장분석'에 따르면 지난달 9~29일 대구 수성구의 유동인구는 15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줄었다. 자료에 따라 전국 소상공인 일평균 매출액(56만원)을 대구 수성구 소상공인 업소(2만467곳)에 적용했을 때 수성구에서만 하루 손실액이 9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코로나19 확산 전과 비교해 매출이 90% 줄었다. 월 임대료에 알바생 월급 등 고정비용을 합하면 이번 달은 500만원 이상 적자가 불가피하다"고 한숨을 쉬었다.
지역기업 경기전망도 어둡다. 중소기업중앙회 대구경북본부가 최근 회원 조합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피해 긴급전화 모니터링조사'에 따르면 3월 대구경북 중소기업 경기전망지수(SBHI)는 67.3으로 전월(73.4) 대비 6.1포인트(p) 하락했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본부 관계자는 "대구경북 수출이 자동차부품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감소세다. 3월 이후 통계는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더 문제는 고용불안의 심화다. 지난달 대구 취업자 수는 119만3천명으로 전년 대비 5천명 감소해 전국에서 홀로 부진했다. 다음달에 나올 3월 고용지표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황준석 대구상공회의소 인적자원개발위원회 고용전문관은 "제조업과 도소매숙박음식점업 중심으로 고용 부진이 이어지고 있고, 코로나19 영향으로 각종 행사가 취소되며 서비스업 취업자도 줄었다"며 "현재 통계에 잡히지 않는 무급휴직 근로자를 감안하면 실제 지역 경기 위축은 더욱 엄중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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