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수성갑)이 코로나19 사태에서 여당 중진의원의 '존재감'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태 초기부터 팔을 걷어붙이며 지역과 정부·여당 중재자로 역할에 충실했다는 얘기다.
김 의원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선거운동을 사실상 중단했다. 코로나19가 대구경북에 번지기 전인 지난달 12일 김두관·김영춘 의원과 함께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처음으로 촉구했다. 대구에서 31번 확진자(2월 18일)가 나오기 전이었다.
이달 초 추경 정부안이 발표되자 김 의원은 "정부안이 너무 답답하다. 지역민들은 정말 피눈물을 흘린다"며 강력 비난했다. 여당 중진으로서 이례적이었다. 정부는 코로나19 대응 추경 11조7천억원(세출예산 8조5천억원) 중 TK 특별지원 예산은 6천209억원에 불과했다.
국회 심사에서 '직접 지원'으로 바꾸겠다고 마음먹은 김 의원은 여론몰이에 들어갔다. 지난 13일 권영진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와 만남을 주선해 TK 상황을 직접 설명했다. 권 시장과 이 지사는 취약계층에 긴급 생계지원을 '직접 지원'하는 방안을 부탁했다.
김 의원은 홍의락 의원, 민주당 대구시당·경북도당과 함께 '코로나19 대구경북 재난안전대책특별위'를 이끌면서 중앙당에 직접 지원 방안을 추경에 담아달라고 줄기차게 요구했다.
대책위는 TK에 한해 3개월간 소상공인, 취약계층, 일용직 근로계층, 택시업 종사자 등에 직접 지원을 요구했고, 17일 국회에서 1조원이 증액됐다.
김 의원은 지난 16일 국회에 TK 민주당 예비후보를 대거 동행해 "TK에 대한 특별 배려와 지원을 요구한다"며 무력시위(?)를 하기도 했다. 또 대구동산병원이 지난달 21일 코로나19 거점병원으로 지정되는 과정에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을 설득하는 등 물밑에서 조율했다.
일각에선 김 의원이 총선 준비를 제쳐놓고 코로나19에 올인한 이유로 '집권여당 의원이 지난 4년 동안 지역에는 도움이 안 됐다는 세간의 평가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에 김 의원은 "대구시민들이 공포에 질려 있다. 추경 처리가 돼야 시민들의 마음도 다소 누그러지고, 선거운동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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