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탈함을 넘어 분노가 치민다. 펄펄 끓는 '텃밭'의 반발을 낙천자의 하소연이나 지역 이기주의로 폄하하는 미래통합당의 오만한 태도에 할 말을 잃었다. 두고 보자."
통합당(지역구)과 미래한국당(비례)의 공천결과를 받아든 대구경북(TK) 유권자들이 쏟아내는 이심전심의 심경이다.
지역 정치권에선 TK의 보수당 지지를 기정사실로 착각한 통합당이 처음부터 끝까지 TK를 무시하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난무한 낙하산 공천, 느닷없는 후보 돌려막기, 묻지마 칼질, 비례대표 지역 배려 전무(全無) 등 막무가내 공천을 바로잡기보다 얼렁뚱땅 얼버무리기 바쁜 황교안 통합당 대표의 안일한 태도에 지역민들은 "이러다가 통합당은 지역·지지층 모두를 잃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황 대표는 17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4·15 총선 공천결과에 대해 "(김형오 공천관리위원회는) 지금 되돌아봐도 그 이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혁신적인 공천을 했다"고 평가했다.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공관위를 향해 "지역 여론과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의 가치를 더 높이 헤아려주길 바란다"고 한 당부를 하루 만에 뒤집은 발언이자 공천농단에 들끓는 TK의 여론은 안중에도 없다는 선언이다.
지역 정치권에선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통적인 지지 기반의 민심이탈 조짐을 수습해야 할 대표가 지역민의 분노에 기름을 부었기 때문이다.
지역 정치권 인사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를 비롯해 곽대훈(대구 달서갑)·백승주(경북 구미갑) 통합당 현역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거나 예고하며 일전을 벼르고 있다"며 "또한 원외 예비후보들도 선거구 별로 무소속 후보 단일화를 통해 통합당 후보의 국회 입성을 막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상황에서 황 대표가 어처구니없는 헛발질을 한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통합당 관계자는 "도대체 TK 여론을 어떻게 전달받고 있기에 당 대표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분란은 잠깐이고 결국은 통합당이 지역민의 선택을 받을 것이라는 어쭙잖은 태도는 지역민의 반발만 살 뿐"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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