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의 위성 정당인 미래한국당이 16일 공개한 비례대표 공천이 또다시 사천(私薦)의 불공정 시비에 휘말렸다. 지난 6일 발표한 대구경북지역 총선 출마 후보 심사 결과가 사천 논란으로 탈락자 불복과 공천 결정 번복 등 거센 후폭풍을 맞은데 이은 것이다. '같은 뿌리'인 두 정당은 이번 공천 과정에서 최대 텃밭인 대구경북에 대해 최소한의 배려도 않은 후보들을 내놓아 지역 정치권은 물론, 유권자의 공분마저 사고 있다.
이번 공천의 특징은 심사 과정의 공정성과 투명성이 철저히 무시된 점이다. 대구경북지역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 공천 결과는 무더기 재심 요구와 일부 지역 공천 취소·번복·재조정 등으로 누더기가 되다시피 했다. 막장·돌려막기·막무가내 등 숱한 부정적 수식어가 난무한 공천 결과는 김형오 전 공관위원장의 사퇴로 이어졌다. 그러나 황교안 대표는 연일 "혁신 공천"이라며 감싸 지도력의 한계를 드러냈다.
이런 마당에 위성 정당인 한국당의 비례대표 명단도 실망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당선 안정권에는 이해하기 힘든 인물을 여럿 내세웠다. 특히 통합당처럼 대구경북에 대한 배려라고는 아예 찾아볼 수조차 없다. 그나마 '무늬만' 지역 연고인 한 인물을 중간 순위에 올렸고, 다른 한 인물은 당선권 밖에 생색내기로 끼웠을 뿐이다. 한마디로 통합당과 한국당의 대구경북에 대한 기본 인식은 '표만 주고 관심은 끄라'는 오만방자함 그 자체다.
이번 지역 공천의 공정성이 의심받는 이유다. 공천 농단이란 비판까지 받는 대구경북에 대한 두 당의 염치 없는 공천을 보면 '공당'(公黨)의 기대는 접을 만하다. 이런 참담한 결과는 특정 정파에 묻지마 몰표로 짝사랑했던 대구경북 유권자들이 자초한 현주소이다. 4월 총선 투표에 유권자들은 혼란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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