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의 리더십이 연일 도마 위에 오르면서 대구경북(TK) 지역민들로부터 압도적 지지를 받아온 통합당의 총선 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통합당은 TK에서 심각한 공천 부실이라는 비판에 직면하면서 무소속 출마가 잇따르고 있고 전날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후보 발표 명단 역시 철저한 TK 배제라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사면초가의 위기로 빠져들고 있는 것이다.
'서울 TK' 내리꽂기 파동이 불거지면서 TK에서는 무소속 출마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황 대표는 수습 능력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TK 총선 구도가 여야 대결이 아니라 통합당과 '통합당 출신 무소속' 간 대결로 가고 있지만 '통합당 발 무소속 바람'을 전혀 잡아내지 못하고 있다.
한 TK 현역 의원은 "통합당 출범을 계기로 궤멸 상태였던 보수진영의 정상화 기대감이 컸지만 황 대표가 리더십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면서 지역민들이 통합당을 콩가루 정당이라고 비판한다. 이대로라면 TK 총선 결과는 보수의 대분열로 이어져 지역민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길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지난 16일 나온 통합당의 '자매정당'인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공천 역시 '자매정당'이라는 명칭이 무색할 정도로 뜻밖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당의 핵심 지지 기반인 TK 출신은 당선권인 20위 안에 단 한 명도 이름을 들여놓지 못했다. 이를 두고 황 대표가 대노했다고 하지만, 일각에선 "가뜩이나 없는 리더십에 한선교 대표에게까지 두들겨 맞았다"는 비아냥도 나오는 실정이다.
황 대표가 심하게 흔들리면서 황 대표의 후원군은 아예 사라지고 있는 실정이다. 총선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많은 후원세력이 필요하지만 이 노력 역시 개점휴업 상태다. 특히 잠행 중인 유승민 의원을 활용하는 정치력 발휘가 필요하지만 유 의원은 요지부동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대권 잠룡으로 황 대표의 경쟁자인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 대표 등 거물들이 곳곳에서 공천에 불복한 뒤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면서 황 대표에게 비난의 화살을 날리고 있어 통합당 전체가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이제 총선이 한 달도 남지 않았는데 황 대표가 갈지자 행보를 계속하면서 총선 전열이 완전히 무너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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