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공기 중에서 3시간까지 살아남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플라스틱이나 스테인리스 표면에서 2~3일까지 살아남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국립보건원(NIH)와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의 과학자들은 17일(현지 시각) 국제 의학 학술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에 게재한 논문에서 "기침 재채기 등으로 배출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서 감염력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데 66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연구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공기 중에서 66분만에 절반으로 줄었고, 132분 후에는 75%가 비활성화되며, 3시간 후에는 12.5%로 줄어드는 것이 확인됐다. 3시간이 지나도 10%가량의 바이러스 생존하는 것이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감염자의 비말을 통한 접촉 감염뿐 아니라 공기를 통해서도 전염될 수 있다는 걸 시사한다. 에어로졸은 공기에 떠다니는 고체 또는 액체 미립자로, 보통 지름이 1㎛(100만분의 1m)에 불과해,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나오는 침방울(비말)보다 훨씬 작다.
활성 바이러스가 절반으로 주는 반감기는 공기(66분), 스테인리스(5시간 38분), 플라스틱(6시간 49분), 구리(46분) 등 이었다. 이는 2003년 유행했던 사스(SARS) 바이러스와 비슷한 수준이다.
플라스틱이나 스테인리스 등의 표면에서는 2~3일, 포장재로 많이 쓰이는 카드보드에서 24시간, 구리 표면에서 4시간까지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생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서는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사람들이 공기를 통해서나 오염된 물체와 접촉할 경우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생존 반감기가 비슷한 사스 바이러스에 비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염 범위가 더 넓은데 대해서 코로나19 감염자가 증상이 없거나 증상이 나타나기 전 바이러스를 퍼뜨릴 가능성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논문을 통해 "코로나19의 경우는 대부분 지역사회 전파를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 공기와 물체 표면에서 바이러스가 생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료기관 역시 코로나19에 취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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