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텔레그램 '청소년 성착취물' 유료 배포 혐의, 20대 구속영장

미성년자 협박 촬영한 성 착취 동영상 유료 배포, '박사방' 운영 혐의

더불어민주당 소속 인재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간사, 미래통합당 송희경 간사를 비롯한 위원들이 1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인재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간사, 미래통합당 송희경 간사를 비롯한 위원들이 1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텔레그램에서 발생하는 디지털 성범죄 발본색원'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이 텔레그램 '박사방'을 운영한 20대 남성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미성년자 등 여성을 협박해 성 착취물을 찍게 하고 이를 텔레그램에서 유료로 유포한 혐의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18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A씨는 스마트폰 메신저 서비스 텔레그램에서 이른바 '박사방'이라는 음란 채널을 유료로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곳에는 미성년자 등 다수 여성을 상대로 한 성 착취 영상과 사진이 다수 올랐다.

A씨는 '박사'라는 닉네임으로 텔레그램 채널을 운영하며 여성들을 협박해 성 착취 영상물을 찍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이 채널에 입장하려는 이들에게 암호화폐 등 입장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 16일 경찰에 체포됐다. 이튿날 새벽 서울 종로경찰서 유치장에서 자해를 시도해 가벼운 상처를 입었으나 병원 치료 후 다시 입감됐다.

A씨는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여러 정황을 볼 때 A씨가 박사방을 운영한 게 맞다고 보고 있다.

그간 경찰은 박사방 사건과 관련해 A씨 등 모두 14명을 검거했다. 이 가운데 4명에게는 앞서 구속영장을 신청해 발부받았다. 6명은 불구속 상태로 수사해 검찰에 넘길 예정이다. A씨 등 나머지 피의자 4명은 지난 16, 17일 검거됐다.

경찰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나머지 3명에 대해서도 계속 조사 중이다.

경찰은 'N번방'과 '박사방' 등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을 집중 수사해왔다.

이날 28개 단체 연대기구인 '텔레그램 성착취 공동대책위원회'는 경찰의 박사방 운영자 검거에 대한 공동 논평을 내고 "여성들 분노에 경찰청 사이버성폭력전담수사팀이 '끝까지 추적해 반드시 잡는다'는 기치로 화답한 결과라 생각하며 환영한다"고 발표했다.

공대위는 "텔레그램 성착취 문제 해결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성착취 카르텔을 끊는 첫걸음은 '박사'에 대한 응당한 처벌, 그에 동조하고 동참한 공범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제대로 된 처벌"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2일 국회 정론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인재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장과 정춘숙 간사, 미래통합당 송희경 간사 등 위원들도 '텔레그램에서 발생하는 디지털 성범죄 발본색원' 촉구 기자회견을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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