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이라는 재난 앞에 대구경북(TK) 여야 국회의원들이 모처럼 '찰떡 팀워크'를 발휘하며 국회에서 추가경정예산을 1조원 이상 확보하는 성과를 거두면서 '2차 추경'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TK 정치권에서는 유일하게 이번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소위에 들어간 홍의락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대구 북을)은 18일 매일신문과 통화에서 "TK가 힘들다고 아우성이어도 타 지역 예결위원들은 체감이 안되는 모양이더라. 타 지역과 기획재정부에 TK 직접 지원 예산 배정 필요성을 설명하는데 애를 먹었다"고 했다.
이어 "미래통합당 간사인 이종배 의원은 대학 동기라 흉금없이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이다. 그래서 TK 상황을 전하고 예산 확보에 호흡을 맞춰달라고 신신당부했는데 이 의원이 큰 힘이 되어줬다"고 전했다.
홍 의원이 예산소위 협상 과정에서 지역 실정을 알리는데 주력했다면 지원 사격으로 힘을 보탠 의원들도 있다. 특히 주호영 통합당 의원(대구 수성을)과 '예산통' 송언석 통합당 의원(김천)은 물밑에서 협상 전략을 마련하는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 의원은 "주말도 반납한채 대구시‧대구시교육청·경북도 등의 건의사항을 정리해보니 2조4천억원이 더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원내지도부와 김재원 예결위원장에게 전달하며 TK 예산 증액없는 추경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설득했다"고 말했다.
송 의원도 "기재부가 TK 지원 예산을 1조원가량 늘리는 것에 난색을 표했다. 1/4분기 세수가 3조5천억원 부족하다는 이유였다"며 "목적 예비비를 보니 4천억원 정도 여력이 보이길래 세입 조정을 통한 재원 마련 방안을 원내지도부에 제시했다"고 했다.
실제 이번 추경에서 정부안에 3조2천억원가량 편성된 세입경정 규모를 줄이고 일부 세출사업을 삭감해 TK에 1조원을 추가 편성할 수 있었다.
같은 당 윤재옥 의원(대구 달서을)도 11일 열린 예결위 전체회의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향해 "TK 지원 예산이 약 6천200억원으로 전체 추경액의 5%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며 "그마저도 5천억원 이상이 간접 지원이다. 결국 빚내서 버티라는 얘기밖에 안 된다"고 압박했다. 그 결과 TK 몫 국회 증액분 1조원 가운데 8천억원 정도가 직접 지원 예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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