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 IMF 이후 첫 마이너스 성장 위기"

대경연구원 "올 5월까지 GRDP 감소액 9조3천억"
대구 2조4천억 경북 6조9천억…지역내총생산 159조원의 5.8%

18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한 상점에서 직원이 청소를 하고 있다. 대구의 코로나19 확진환자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도심 상업지구에 유동인구가 조금씩 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18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한 상점에서 직원이 청소를 하고 있다. 대구의 코로나19 확진환자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도심 상업지구에 유동인구가 조금씩 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5월까지 대구경북 지역내총생산(GRDP) 감소액이 9조원을 넘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또 올해 대구경북 경제성장률은 IMF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할 우려가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임규채 대구경북연구원 경제일자리연구실장.
임규채 대구경북연구원 경제일자리연구실장.

임규채 대구경북연구원 경제일자리연구실장은 18일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제조업과 서비스업 동반 부진으로 대구와 경북 GRDP가 각각 2조4천억원, 6조9천억원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9조3천억원의 마이너스 분은 지난해 대구경북 연간 GRDP 159조원(대구 56조원, 경북 103조원)의 약 5.8%에 해당한다.

임 실장은 특히 제조업의 경우 자영업자보다 피해가 더 장기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2월까지 중국산 원자재 수급 문제로 생산이 원활하지 않았다면 앞으로는 미국과 중동, 유럽 등 주요 수출국의 코로나19 확산이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제조업 입장에서는 국내 코로나19 종식만이 문제가 아니다. 전염병이 세계로 확산하는 팬데믹 상황에서는 설비투자가 줄게 되므로 대구가 주로 생산하는 중간재 수출이 막혀버린다"며 "올해 대구경북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3월 자영업자를 비롯한 서비스업 손실액은 지난달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지난 10일 연구보고서를 통해 2월 대구와 경북 서비스업 손실액이 각각 2천496억3천만원, 2천213억9천만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

임 실장은 "최근 확진자 증가폭이 줄고 대구시 '코로나19 종식 328운동'이 끝나면 생활밀착형 소비는 정상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정부지원은 자영업자에 집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활안정자금을 자영업자와 무급휴직자 중심으로 지원하는 한편 기업들에게는 주 52시간 근무제 유예 등 생산 활동에 대한 규제를 한시적으로 풀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제조업은 뒤늦게라도 생산에 집중해 현재 손실을 만회할 수 있지만 자영업은 그동안 줄어든 매출을 만회할 방법이 없다. 손실액을 정부에서 보전해줘야 한다"며 "기업들에게는 금융지원 규모를 늘리기보다는 충격 흡수에 도움이 되도록 채무 상환기간을 늘리는 한편 생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야근과 특근 등 근무시간 규제를 푸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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