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롭게 살고 유쾌하게 죽기/ 이문호 지음/ 유원북스 펴냄
'나는 무엇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지은이는 검사로 봉직하던 중 어릴 적부터 그를 사로잡은 생사 문제의 의문에 대한 해답을 찾아 길을 나선다. 5명의 살아있는 선각자를 만나 다양한 형식의 형이상학 전통에 입문해 수행하고 공부하게 된다. 20년이 넘는 오랜 기간에 걸친 탐색과 추구에도 불구하고 답은 발견할 수 없었고 결국 공부를 포기하고 멈춘다.
기묘하게도 탐색과 수행을 멈춘 그즈음 큰 반전이 일어났다. 세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알아낸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답은 지은이가 길을 나서기 전부터 호주머니 안에 있던 것이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답은 모두의 호주머니 속에 들어있었다.
사랑하는 이들에게 그 뉴스를 전하고 싶은 열정은 일방적일 수 없고 시간과 인연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따라야 했으므로 천천히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이 이 책에 이르게 됐다고 한다. 지은이는 마치 동화와 같은 다양한 비유를 들어 쉽고 친절하게 3가지 질문에 대한 답과 삶과 죽음에서 자유롭고 유쾌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 또 재미있는 여담으로 지은이의 구도 방랑기를 소개한다.
특히 테마파크로 놀러간 사람과 거울방에 들어가 다섯 벌의 옷을 동시에 입고 펼치는 연극에 대한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진짜 자신의 정체가 몸이 아니고 의식이라면 어려운 일이 닥쳐도 자유롭게 살고 죽을 때도 유쾌하게 죽을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지은이는 의식이 깨어나는 지름길이 '자각몽'이라고 한다. 자각몽은 꿈속에서 꿈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지만 꿈에서 깨어나지 않고 계속 꿈꾸기를 이어가는 꿈이다.
지은이는 "새롭게 얻거나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나고 죽는 것과 무관하게 처음부터 우리(나)는 투명한 의식이었다"고 말했다.
지은이는 현재 경북대학교 행정학부에서 형사법과 법조윤리 등을 강의하고 있다. 192쪽, 1만7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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