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 한 달이 되는 18일 오후 1시. 점포 60% 가량 문을 연 대구 서문시장은 한결 활기찬 모습이었다. 상인들은 여전히 코로나19 여파로 손님이 평소보다 적다고 하소연하면서도 오랜만의 영업 재개에 분주했다.
서문시장은 코로나19 여파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대구 상권 중 하나다. 조선 중기 개장 이래 최초로 지난달 25일 임시휴업을 하기도 했던 서문시장은 이달 2일 자율영업 결정 이후에도 점포 상당수가 문을 열지 않는 등 가라앉은 분위기였다.
하지만 18일 둘러본 서문시장은 시장내 주차타워 부터 지난주보다는 북적이는 모습이었다. 주차된 차량이 많아 지상 6층 규모 건물의 4층까지 올라간 끝에야 차를 세울 수 있었다. 앞서 영업 재개 직후였던 5일 주차타워가 텅 비어있었던 상황과 비교하면 유동인구가 확연히 늘었다.
서문시장 명물인 '칼제비(칼국수와 수제비를 섞은 음식)' 가게도 문을 연 곳이 닫은 곳보다 훨씬 많았다. 주차타워 옆 도로변에 밀집한 칼제비 가게는 이날 한 두곳을 빼고 모두 문을 열었다.
한 칼제비집 주인은 "보통 점심시간 테이블이 70~80% 정도 차는데 그때 절반 수준밖에 안된다. 그래도 이틀 전보다는 어제가 나았고, 어제보다는 지금이 낫다"며 "한 달쯤 지나면 평소로 돌아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금이나마 활기를 되찾은 대로변의 식당이나 생필품 가게와 달리 시장 내부 골목에서는 여전히 썰렁한 모습이었다. 가게 문을 열어둔 채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손님을 기다리는 상인들이 많았다. 물건을 사러 온 손님보다 팔러 온 상인이 더 많아 보였다.
옷가게를 운영하는 김모(59) 씨는 "거의 20일 동안 집에만 있다가 이번주부터 영업을 시작했는데 아직 손님이 많지는 않다. 오전 내내 물건을 사간 손님이 5명 밖에 안된다"며 "앞으로 나아지기는 하겠지만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소비심리가 완전히 개선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특히 상인과 손님 간 밀집도가 높은 전통시장의 경우 아직 손님들이 불안감을 완전히 떨치지 못한 모습도 감지됐다.
이날 아진상가에 옷감을 보러 온 전모(60) 씨는 "그동안 집에만 있자니 심심해서 취미삼아 바느질 재료라도 좀 사려고 왔다"며 "시장은 사람들이 북적이고 대형마트나 백화점보다 감염되기 좋은 환경이라는 인식이 있어 불안한 것이 사실이다. 필요한 물건만 사고 바로 집으로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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