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학교엔 못 가도 서로 소통합니다.'…대구 각 학교, 다양한 방식으로 학생과 교사 소통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벚꽃 등교' 현실화
밴드와 전화 상담 활용해 학생 챙기기
유튜브 운영하며 심화학습 콘텐츠 제공도

코로나19 탓에 학교 개학이 5주나 미뤄지면서 대구에선 다양한 방식으로 학생, 교사 간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 대구 신기중 이채미 교사와 학생들이 소통하는 네이버 밴드
코로나19 탓에 학교 개학이 5주나 미뤄지면서 대구에선 다양한 방식으로 학생, 교사 간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 대구 신기중 이채미 교사와 학생들이 소통하는 네이버 밴드 '신기방기 2학년 3반' 화면. 대구동부교육지원청 제공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휴업이 연장됨에 따라 4월 '벚꽃 등교'가 현실화했다. 휴업 기간이 길어지면서 학생, 학부모의 불안과 혼란을 해소하기 위해 대구 학교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과 정보 공유를 시도하고 있다.

영신중(교장 강성욱) 장문영 교사는 신입생인 반 아이들과 아직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 그 대신 매일 학급 '밴드'와 전화 상담 등으로 학생들을 다독이고 있다. 온라인 학습과 인문 도서 읽기 등 학습 과제도 제대로 할 수 있게 챙긴다.

장 교사는 "얼굴 한 번 제대로 보지 못해 처음엔 어색하기도 했다. 이젠 아이들의 특성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며 "근황 얘기나 학습 인증샷 찍기 등 과제를 수행하면서 새로운 만남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이 학교 김규리 학생은 "집에서 EBS 온라인 클래스를 통해 진도에 맞게 강의를 들으면서 학습 과제도 성실히 하고 있다"며 "이해가 되지 않거나 모르는 부분은 선생님께 물어 해결하고 있다. 하루 빨리 개학해 새 친구들과 선생님들을 만나고 싶다"고 했다.

영신중 정인영 교사는 "학부모와도 학년별 '밴드'를 통해 수시로 소통 중"이라며 "현재 800여 명의 학부모가 가입한 상태"라고 했다. 매일 새로 올라오는 정보를 보기 위해 하루 평균 150명 정도의 학부모가 이곳을 찾는다. 특히 신입생 학부모 밴드에선 강 교장이 직접 학사 일정, 학습 상황 등을 안내한다.

영신중 오슬기 학생의 어머니는 "담임 선생님과 휴업 첫날 전화 상담을 진행했다"며 "학부모 밴드를 통해 공지사항도 수시로 올라온다. 이 중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어 연락하면 친절하게 안내해줘 안심이 된다"고 했다.

신기중(교장 임상훈)의 이채미 교사는 '신기방기 2학년 3반' 밴드를 통해 아이들과 소통 중이다. 온라인 학습방에 접속한 학생들의 진도, 학습과 출석 횟수, 학습 시간을 점검하고 공유한다. 전화 상담을 통해 학습 동기도 자극해준다.

이곳 이정연 교사는 출석 점검을 겸해 주제를 정하고 학생들과 얘기를 나눈다. 이 교사는 "지금 가장 설레고 행복해지는 단어 말하기를 주제로 대화하다 한 학생이 '등교'라고 말해 잠시 숙연해지기도 했다"며 "코로나19 덕분에 우리 모두 스쳐 지나던 일상의 소중함을 간절히 깨닫게 되는 것 같다"고 했다.

황금중(교장 한원경)은 '행복한 황금중 클래스'를 운영 중이다. 학생들이 생각해 볼 문제나 함께 알면 좋은 내용을 안내하는 것이다. 학생의 학습 이력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교과 담당 온라인 수업 '교과 클래스'도 시행하고 있다.

이곳 오가희 교사는 직접 유튜브를 운영하며 심화학습 콘텐츠도 제공하고 있다. 영어에 대한 관심이 높고 학습 동기가 높은 학생들을 위해 영어 오디오 북을 찾아서 듣는 방법, 영어독서 방법 및 책 추천 영상 시청 방법 등을 자세히 안내 중이다.

황금중 최예인 학생은 "클래스카드라는 앱을 통해 반복 학습을 하다 보니 단어가 머릿속에 더 오래 남는다"며 "집에만 있어 지겨웠는데 영어에 재미를 붙일 수 있어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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