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19일 비례대표 전담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에 대한 '대수술'에 나섰다. 비례대표 추천후보 순번결정 과정에서 반기를 든 데 대한 응징 차원이다. 구체적으로 '지도부 교체'로 미래한국당을 다시 장악해 공천 권한까지 되찾아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정치권에선 황 대표가 '현실적으로 미래한국당을 고쳐 쓰는 방법밖에 없다'는 판단에 따라 초강수를 꺼내 든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날 하루 동안 미래한국당에선 ▷비례대표 후보추천 명단 선거인단 투표에서 부결 ▷대표와 최고위원 등 지도부 총사퇴 ▷통합당 중진의원 입당 등 당의 명운을 가를 굵직한 일들이 연쇄적으로 일어났다.
황 대표가 포문을 열었다. 그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미래한국당의 기존 추천후보 명단(40명)에서 4~5명 정도의 순번 조정으로는 성에 차지 않는다는 뜻을 나타내며 "대충 넘어갈 수 없다. 단호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미래한국당의 반란을 진압하겠다는 의중을 비췄다.
황 대표가 실력행사 방침을 밝히자 미래한국당 선거인단은 공병호 공천관리위원회가 내놓은 비례대표 후보추천 명단을 부결시켰다.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는 이에 즉각 반발하며 "한 줌도 안 되는 그 야당의 권력을 갖고, 그 부패한 권력이, (내가) 참으로 보여주고 싶었던 개혁을 막아버리고 말았다"고 황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린 뒤 전격 사퇴했다.
황 대표의 강수에 직면한 공병호 공관위원장은 '계속 수정보완하겠다'며 한발 물러섰지만 황 대표와 호흡을 맞추고 있는 미래한국당 최고위원들이 일괄 사퇴를 발표했고, 통합당의 원유철·정갑윤·염동열·장석춘 의원이 미래한국당에 입당했다. 이들 의원이 최고위를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 관계자는 "황 대표가 원유철 의원을 중심으로 미래한국당 지도부를 새롭게 구성한 후 공천논의를 다시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12월 당규 개정으로 나경원 원내대표 임기를 연장하지 않았던 것과 마찬가지로 공관위 상위기구에 대한 조치(장악)로 해법을 찾으려 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와 함께 지역 정치권에선 황 대표가 실질적인 비례대표 공천 권한을 확보할 경우 텃밭에 대한 최소한의 성의를 보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병호 공관위에선 당선권에 순번이 배치된 지역출신 인사가 한 명도 없었기 때문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지역구 공천에선 낙하산 공천이 난무했고 비례대표 공천에서도 지역 연고 인사가 당선권에서 아예 배제돼 대구경북이 통합당으로부터 배신을 당했다는 비판이 많다"며 "황 대표가 텃밭의 민심을 보듬을 수 있는 처방을 내놓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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