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시민들의 자원봉사 참여 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지인들의 봉사활동을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접한 뒤 봉사를 결심하는 '선한 영향력'이 확산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위험으로 대구시가 공식적인 자원봉사단을 모집하지 않고 있지만 '선한 영향력'이 도미노처럼 이어지면서 시민들의 자발적인 봉사로 연결되고 있는 것이다.
배호봉 카페 '이랑' 대표는 지난달 26일부터 코로나19와 맞서고 있는 의료진에게 무료 커피 배달을 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으로 커피를 배달하고 있다는 걸 알렸다. '#코로나힘내세요' 같은 해시태그를 달아 선행 동참을 유도하는 글을 썼다. 그의 글 아래에는 의료진의 선한 댓글이 화답했다. '누가 갖다 놓은 지도 몰랐는데 잘 마셨다. 덕분에 잘 버텼다'는 내용이었다.
그의 계정 팔로워는 680명 정도로 많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외식업을 하는 이들이 많았다. 그의 지인들은 친구 따라 강남 가듯 봉사에 동참했다. 20여 명이 봉사에 동참 의사를 밝히며 실행에 나선 것이었다. 이들은 커피 배달에 보태라고 5만~10만원을 보내주는가 하면 직접 김밥, 꽈배기, 쿠키, 석류즙 등을 준비해 병원에 보내는 등 선향 영향력을 또 다시 만들어냈다.
배 대표는 "도움의 손길을 내준 이들 중에는 아예 모르는 사람도 있다. SNS를 보고 자발적인 연쇄 봉사가 이뤄져 놀랐고 감동도 많이 받았다"며 했다.
대학생들도 선후배 간 SNS를 통해 봉사활동을 밀어주고 당겨주고 있다. 장준영(대경대 3년) 씨는 SNS를 보고 봉사활동 참여 문의를 해오는 지인들을 봉사기관에 연결해주고 있다. 그는 "간단한 짐 나르기 등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 지난달 말부터 봉사를 틈틈이 하고 있다"며 "동참을 희망하는 후배들이 꾸준히 연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 의료진 봉사자들 사이에서도 SNS를 통한 동참 열기가 뜨겁다. 임상병리사 자격으로 지난달 17일부터 의료봉사를 하고 있는 이정현 대구 남구의원도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 구의원의 개인 SNS를 보고 대학 후배들이 봉사를 신청한 것. 신입 임상병리사 이정아(23) 씨는 "아직 면허증에 잉크도 채 마르지 않아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걱정도 했지만 이 구의원의 봉사 사진을 보고 봉사를 결심했다"며 "내 소식을 접한 또 다른 임상병리사 5명도 봉사를 결심해 뿌듯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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