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17세 고교생 사망…"다른 바이러스로도 발생 가능성"

김신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장 "사이토카인 폭풍, 처음 접한 병원체에 염증 유발물질"
"지역 내 코로나19 확진 20대 1명서 사이토카인 폭풍 노출 판단 사례 있어"

김신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단장이 20일 오전 대구시 정례브리핑에서 기자들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대구MBC 유튜브 갈무리
김신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단장이 20일 오전 대구시 정례브리핑에서 기자들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대구MBC 유튜브 갈무리

최근 대구 17세 청소년이 사이토카인 폭풍 여파로 추정되는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숨지면서 그 간접 사인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아니냐는 의문이 나오고 있다.

김신우(경북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단장은 20일 오전 대구시 정례브리핑에서 "의료인의 한 사람으로 현 상황을 어떻게 보는지 의견을 알려 달라"는 기자 질문에 대해 "판단하기 어렵다"고 선을 긋되, "코로나19가 아니라도 사이토카인 폭풍이 발생할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이토카인 폭풍은 정확히 '사이토카인 분비 증후군'이라고 한다. 메르스나 사스, 특히 면역계가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병을 만났을 때 내부적으로 전면전을 벌이면서 백혈구에서 염증을 일으키는 사이토카인이라는 물질이 너무 많이 나와서 다발성 장기부전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상에서도 아데노 바이러스라던지 여러 바이러스가 이런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 만약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면 그것으로 해석을 할 수 있는데, 코로나19가 아니더라도 사이토카인 스톰이 일어났을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날 대구시 오전 브리핑에서 '사이토카인 폭풍'에 대해 설명하면서 "(사이토카인 폭풍은) 젊은 연령에서 환자라면 매우 드물지만 발생할 수 있는 일"이라며 젊은 층에서도 사망자가 나올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그는 "영남대병원의 입장과 질본의 입장이 각각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코로나19로 인해 숨진 것인지) 직접 판단해드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김 단장은 지역 내 청년 중증 코로나19 환자 여부를 묻는 질문에 "청년 확진자 중 사이토카인 폭풍 사례가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제가 근무하는 병원에 코로나19에 확진된 26세 인공호흡기 환자가 1명 있다. 이 분도 갑작스럽게 사이토카인 폭풍에 노출된 상황과 연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살리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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