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한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잇달아 나왔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1분기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20일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를 반영해 올해 한국 GDP 성장률 전망치를 0.8%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JP모건의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의 2.3%에서 0.8%로 낮아졌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도 19일(현지시간)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2.2%에서 0.8%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피치는 이날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의 올해 GDP 성장률을 지난 보고서에서 예측했던 것보다 1.4%포인트(p) 낮춘 0.8%로 예상한다"며 "한국 경제가 상반기에 기술적 침체에 진입한 뒤 하반기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피치는 또 "바이러스 확산으로 개개인이 식당과 영화관 등 공공장소를 기피해 GDP에 심각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모건스탠리도 지난 11일 코로나19 사태 전개에 따라 한국 GDP 성장률이 기존의 전망치보다 최소 0.8%p, 최대 1.7%p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존 전망이 2.1%였던 것을 고려하면 한국의 올해 성장률이 0.4∼1.3%가 될 것이라고 본 것이다.
한국 GDP 성장률이 2%를 밑돌았던 것은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0.8%)과 외환위기 국면이었던 1998년(-5.5%), 2차 석유파동이 있었던 1980년(-1.7%) 세 차례뿐이었다.
한편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올해 1분기 성장률을 전망하며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본다면 마이너스 성장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정책당국자로서 말하기 적절치 않지만, 코로나19에 따른 국내외 소비·투자·수출 파급영향을 따져본다면 그런 경우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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