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코로나에 막힌 완성車 수출…대구경북 부품업체 '휘청'

완성차업체 가동률 코로나19 이전 수준 회복한 반면 협력업체는 여전히 낮아
자동차산업연합회 "긴급 운영자금 지원, 근로시간 규제 해소 등 지원 필요"

코로나19가 팬데믹 상황으로 악화해 대외교역 비중이 높은 자동차 업종에 비상이 걸렸다. 18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가 팬데믹 상황으로 악화해 대외교역 비중이 높은 자동차 업종에 비상이 걸렸다. 18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국내 자동차 업계의 수출 및 매출 감소 어려움이 심각한 수준으로 우려된다. 완성차 업체를 통해 간접수출하던 대구경북 부품업체도 덩달아 수주물량 감소로 인한 매출하락을 마주하게 됐다.

20일 자동차산업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업체 5개사 중 일부는 이달 해외 제품개발 지원 등을 위해 해외 출장을 기획했지만 유럽, 미국, 인도 등 입국제한 조치로 출장이 무산됐다.

자동차 부품업체도 마찬가지로 현지 기업 활동과 관련한 해외 출장 계획이 차질을 빚으며 유선전화나 화상회의로 출장을 대체하고 있지만 여전히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공장가동률의 경우 생산량을 거의 회복한 완성차 업체들과 달리 부품업체는 회복이 더디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이하 협회)에 따르면 현재 완성차 업체 공장가동률은 현대기아차가 98%, 한국지엠(GM)이 80~90%, 르노삼성 95%, 쌍용차 80% 수준이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거의 돌아간 수치다.

반면 부품업계의 경우 1차 협력업체 가동률은 90% 이상으로 양호하지만 2차 협력업체는 60~70%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협회는 설명했다.

대구경북 자동차부품업계도 코로나19가 최근 유럽과 미국으로 확산하면서 현지 해외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생산 차질과 이에 따른 부품 공급 애로, 주요 시장 수요 감소 등으로 매출이 급감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대구 성서산단의 한 2차 협력업체 대표는 "코로나19 전과 비교하면 지금 생산량이 30% 정도 줄었다. 지금은 주말과 평일 밤 공장 일부를 가동하지 않고 있다"며 "직접 수출이 아니더라도 1차 협력업체 등을 통해 유럽이나 미국으로 가는 물량이 있다. 해외는 이제 확산 초기여서 매출이 더 줄어들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자동차부품업체에 긴급운영자금을 지원하는 한편 세금 감면과 부품 유예 등 적극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또 코로나19가 숙진 이후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근로시간 규제를 손봐야 한다는 요구도 있다.

정만기 자동차산업연합회 회장은 "글로벌 수요절벽에 대응하기 위해 세금 감면과 납부 유예, 긴급운영자금 지원 등 대책이 필요하다"며 "수요절벽 시기에는 공장 문을 닫는 등 근로시간을 단축할 수 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끝나고 닥칠 수요 폭증기에는 주당 근로시간도 무제한으로 늘려야 한다. 정부와 정치권은 수요 폭증기를 내다보고 선제적으로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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