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대구지역 장애인일자리사업이 대부분 중단되면서 직업재활시설에서 일해온 장애인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직업재활시설 상당수가 문을 닫으면서 일거리가 사라졌고 대안이 될 만한 일자리도 없기 때문이다.
장애인일자리사업은 기초자치단체가 미취업 장애인의 일반 노동시장 진출 직전 실무능력을 강화하고 사회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마련한 사업이다. 22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대구에서 전일제·시간제·복지일자리 등 장애인일자리사업에 참여하는 장애인은 790~800명 수준. 선정된 장애인은 각 주민센터나 우체국, 복지관, 장애인단체 등에 배치돼 일해 왔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상당수 배치기관이 내달 5일까지 휴관하면서 이 사업도 중단됐다. 주민센터, 우체국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문을 닫은 상황이다.
그렇다고 근로장애인들의 생계가 당장 어려워지는 건 아니다. 한국장애인개발원 지침에 따라 휴관한 시설의 장애인일자리사업 참가자는 급여의 70%를 보장받기 때문이다.
문제는 직업재활시설에서 일하고 있는 훈련장애인들이다. 정식 노동자가 아닌 '훈련생' 신분이어서 근로장애인들과 달리 급여를 받을 수 없는 탓이다. 대구에는 39개 직업재활시설에서 훈련장애인 554명이 일해왔지만 지금은 8개 작업장을 제외한 나머지 시설은 임시 휴업한 상태다.
장애인보호작업장 '섬들'도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 장애인 근로자 31명 중 17명만 현재 출근하고 있다. 휴업은 하지 않았지만 사람 수가 줄다 보니 납품기한이 밀리고 근무시간이 길어지는 등 문제를 겪고 있다.
정순태 섬들 원장은 "훈련장애인은 일을 쉬면 월급을 받지 못해 생계가 어려워질 수 있다. 훈련장애인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대구지역 한 장애인단체 관계자는 "IMF 외환위기 등 국가적 재난이 닥치면 장애인 등 사회 취약계층의 일자리가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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