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요양병원 집단감염 비상…경산 서요양병원서 35명 확진

입원환자 27명·종사자 8명 확진 판정…경북도, "경산지역 전수조사 실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경북 경산시 계양동 서요양병원. 이 병원에서는 지난 19∼20일 모두 33명의 환자와 병원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경북 경산시 계양동 서요양병원. 이 병원에서는 지난 19∼20일 모두 33명의 환자와 병원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연합뉴스

경북지역 요양병원 내 코로나19 집단감염 우려가 결국 현실이 됐다. 경북도가 사회복지 생활시설 560여 곳 전체를 예방적 코호트격리(동일집단격리)하며 애를 썼지만 격리에서 제외됐던 요양병원(110곳)에서의 일부 추가 감염은 막지 못했다.

21일 경북도에 따르면 경산 서요양병원 입원환자 188명, 종사자 140명 등 328명 검체검사를 한 결과 환자 27명, 종사자 8명 등 코로나19 확진자 35명이 나왔다. 도는 29명은 도내 3개 의료원에, 3명은 경산생활치료센터에 입원시킬 계획이다. 대구 주소 3명은 이관 조치했다. 남은 음성 환자들은 코호트격리 상태로 관리할 방침이다.

서요양병원에서는 지난 19일 직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직원은 신천지 신도도 아니고 최근 해외여행 이력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지난 15일 오한 등 증세가 있어 16일 출근하지 않았고 증세가 누그러진 17일 출근해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증세가 지속하자 18일 경산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됐다.

경북도는 이 직원이 바이러스 확산 원인이 됐을 수도 있지만 다른 이유로 이미 병원 내 바이러스가 상당수 퍼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본다. 병원 측이 출입자·종사자 관리를 평소 제대로 했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북도는 서요양병원 집단감염에 따라 경산지역 요양병원 11곳 전체 환자 1천717명, 종사자 1천198명 등 2천915명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하기로 했다. 이미 도는 도내 110곳 요양병원 환자·종사자 2만7천913명의 표본 5%(1천350명) 검체 검사를 하고 있다. 현재까지 570명을 실시한 결과 음성 180명이 나왔고 390명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2만7천여 모든 환자·종사자 전수검사는 경산지역 전수검사를 우선 시행한 뒤 특별재난지역인 청도, 봉화 등 타 시군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 9일부터 코호트격리된 사회복지 생활시설과 달리 요양병원은 의사 등이 있는 의료기관인 만큼 감염관리가 이뤄질 수 있다고 본다.

경북도 관계자는 "표본 5%만 검사 중이나 의사와 간호사, 요양보호사, 환자 1명씩은 반드시 들어가도록 하고 있다"며 "층별 구분을 지어 반드시 골고루 검사하도록 한다"고 말했다. 이어 "표본 검사 결과 추이를 보며 검사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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