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정봉주 전 의원·손혜원 의원이 이끄는 열린민주당에서 비례대표 후보로 나서며 더불어민주당에 대해 "두 형제 당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굽이치다 다시 한 바다에서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변인은 21일 페이스북에 '다시 신발 끈을 고쳐 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열린민주당과 더불어민주당 관계에 대해 우려하는 분들이 계신다. 제 결심이 늦어진 것도 그 때문"이라며 "하지만 강물은 외줄기로만 흐르지 않는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전 대변인은 열린민주당 당원들의 후보 추천을 수락해, 열린민주당이 공개한 20명의 비례대표 후보 명단에 포함됐다. 앞서 김 전 대변인은 4·15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었다.
김 전 대변인은 "열린민주당 비례 후보로 나선 것은 언론 지형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서다"라며 "지금처럼 소모적이고 전투적인 관계가 아닌, 생산적이고 균형 잡힌 관계를 만들어내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대변인 시절 대통령을 물어뜯거나 사회 분열과 갈등을 증폭시키는 기사가 태반이었다. 보수언론에 대고 할 말은 한다고 했는데 혼자서는 역부족이었다"며 "코로나19 사태에서도 똑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 대통령의 침통한 표정이 떠오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언론과 권력의 관계를 재정립하고, 서로의 책임과 권한을 분명히 하는 입법이 필요하다. '아니면 말고' 식의 언론 보도로 피해를 보는 경우는 없어야 한다"면서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 등의 도입도 검토할 때"라고 말했다.
또 "근본적으로는 몇몇 가문의 정파적 이해관계가 고스란히 지면과 화면에 투영되는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며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아보겠다. 대변인 시절 그랬던 것처럼 기꺼이 모난 돌이 되어 정을 맞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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