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과 복지시설, 콜센터 등에서의 집단감염이 최근 빈발하면서 코로나바이러스 방역 대책에 경고등이 켜졌다. 노약자나 종사자가 밀집한 이들 시설에서 감염이 계속 번질 경우 '신천지'라는 급한 불을 끈 지역사회가 현 수준의 억제력마저 잃고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악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총력전 태세로 맞서야 할 때다. 집단감염에 대한 통제력 상실은 전체 방역 대책에 부담을 주게 되고, 코로나19 사태 조기 해결에도 큰 걸림돌이 되기 때문이다.
지난주 서구 한사랑요양병원의 집단감염은 대구시의 방역 대책 허점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사례로 모두 76명이 확진됐다. 또 18일 첫 확진자가 나온 달성군 대실요양병원의 경우 모두 5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20일 경산 서요양병원에 대한 전수검사 결과 33명이 확진자로 밝혀졌고, 대구 DB손해보험 콜센터 등 지역 21개 센터에서 74명의 확진자가 나오는 등 집단감염은 이미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지역감염 재확산 등 사태가 다급해지자 대구시는 21일 고위험 집단시설 종사자와 생활인·입원자 등 모두 3만3천628명을 대상으로 검체 검사를 마무리했다. 경북도도 요양병원 등 집단 시설에서 예방 관리를 소홀히 할 경우 구상권 청구와 허가 취소 등 극약 처방까지 내놓으며 시설 관리 강화를 주문하고 나섰다.
요양병원 등 고위험 집단시설에 대한 예방적 방역 관리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자칫 집단감염이 코로나바이러스 재확산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부를 수 있어서다. 또 다른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라도 지금은 행정당국이 강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때다. 다만 집단시설 자율에만 맡겨 놓을 것이 아니라 당국이 현장에서 거듭 확인하고 지원해야 한다. 대구고용노동청이 중소 규모 콜센터에 설비·물품 구입 등 긴급 재정지원에 나서기로 한 것은 잘한 일이다. 지금은 말이 아니라 행동이 앞서야 할 시점이다. 민관 협력이야말로 더 이상의 감염을 막고 코로나19 사태에서 벗어나는 지름길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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