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당이 23일 발표한 비례대표 후보명단에 대구경북(TK) 인사인 한무경 전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 조명희 경북대 교수, 허은아 한국이미지전략연구소장이 당선권인 20번 이내에 포함됐다.
이 때문에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늦게나마 차기 대선에서 자신의 표밭이 될 대구경북(TK)에 대한 인사치레를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지역 정치권에선 낙하산 공천 난무와 후보 돌려막기 등 TK 지역구 후보 공천과정에 대한 지역민의 반발이 비등한 상황에서도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공천과정에서 당선권에 포함된 지역 출신 인사가 단 한 명도 없어 TK를 무시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미래한국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선거인단 투표를 거친 50명의 비례대표 후보 명단(순위계승 예비 명단 10명 포함)을 확정했다. 비례대표 후보 1번은 윤봉길 의사 장손녀인 윤주경(60·여) 전 독립기념관장, 2번은 윤창현(59·남) 전 한국금융연구원장이다.
대구 출신인 한무경(61·여) 전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이 3번, 이종성(50·남) 전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사무총장이 4번, 조수진(47·여)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이 5번에 배치됐다.
6번은 조태용(63·남) 전 외교부 1차관, 7번은 정경희(62·여) 전 국사편찬위원, 8번은 신원식(61·남) 전 합동참모본부 차장, 9번은 조명희(64·여) 경북대 교수, 10번은 박대수(59·남) 전 한국노총 상임부위원장이다. 이와 함께 지역 출신인 허은아(44·여) 한국이미지전략연구소장(19번)도 당선권(18번~20번)에 이름을 올렸다.
지역 정치권에서 황 대표가 '텃밭'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갖췄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TK에서 활동해 온 인사들을 등용함으로써 향후 통합당의 정치 행보에서 TK의 입장이 반영될 통로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지역 정치활동-보수당 비례대표 발탁'이라는 인재육성 모델을 만들었다는 얘기도 나온다.
통합당 관계자는 "지역에 활동기반을 둔 인사들이 보수당의 주요 인재로 발탁되는 모범사례를 만들면서 지역의 정치지망생들에게 희망을 불어넣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등용된 인사들이 공천권자가 아니라 지역민을 향해 더욱 노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역에선 기존 25명의 TK 지역구 국회의원에 더해 이들 세 명의 비례대표 후보가 당선될 경우 의정 활동을 통해 TK에 상당한 우군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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