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봄꽃에 '속앓이'?…꽃놀이 자제해주세요

5월까지 예정됐던 도내 축제 26개 중 취소 7건, 취소 검토 6건, 연기 13곳

지난 21일 경북 영덕군 강구면 삼사해상공원에서 열린 드라이브 스루 농수산물 소비촉진 행사에서 관광객들이 차에 탄 채 농수산물을 구매하고 있다. 영덕군 제공
지난 21일 경북 영덕군 강구면 삼사해상공원에서 열린 드라이브 스루 농수산물 소비촉진 행사에서 관광객들이 차에 탄 채 농수산물을 구매하고 있다. 영덕군 제공

전국 봄꽃 명소마다 상춘객이 몰리면서 코로나19 확산 저지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경북 지방자치단체들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의성군에 따르면 사곡면 산수유마을에는 이달 들어 주말 1만5천명, 평일 2천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 보건당국은 공용화장실, 등산로 등지에 소독약을 뿌리는 등 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있지만 긴장감이 역력하다. 의성군의 경우 이달 5일 이후에는 실제 거주자 가운데 확진자가 없다.

이곳 산수유축제는 당초 23일부터 9일 동안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해외 성지순례를 다녀온 주민들이 무더기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행사는 취소됐다. 마을 주민들은 "축제가 취소됐는데도 나들이 인파가 평소처럼 몰려와 달갑지는 않지만 막을 수도 없어 그냥 지켜볼 뿐"이라며 "혹시나 모를 전염 때문에 외지인들을 기피하고 있는 실정" 이라고 전했다.

경북 기초자치단체들은 사회적 거리 두기의 일환으로 봄철 축제를 줄줄이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있다. 5월까지 예정됐던 축제 26개 중 취소 7건, 취소 검토 6건, 연기 13곳에 이른다.

고령군은 다음달 2일부터 5일까지 열려던 '2020 대가야체험축제'를 취소했다. 안동시와 경주시는 '벚꽃 대축제'를 보류했다. 경주시의 경우 다음달 개최 예정이던 벚꽃마라톤대회도 취소했다.

봄철 축제가 열리지 않으면서 특수를 기대했던 상인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고령의 전통시장 한 상인은 "축제장에서 식당을 운영하려했는데 무산돼 안타깝다. 이미 주문했던 집기와 음식도 모두 취소했다"고 한숨을 쉬었다.

경주 보문단지 특급호텔과 콘도미니엄 등도 개점 휴업 상태다.

경북문화관광공사 관계자는 "주말 투숙률이 30%에도 못 미친다"며 "경주 관광업계 전체가 타격을 입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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