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N번방 가운데 '박사방'을 운영한 혐의를 받는 '박사' 조주빈(25)이 정치적 보수 내지 반사회적 성향을 나타냈다는 누리꾼들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24일 보배드림 등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조주빈이 반사회적 성향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일베) 회원으로 활동한 증거를 잡았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잇따라 게시됐다.
보배드림 한 게시물을 보면 작성자는 조주빈이 인하공업전문대학 학보사 기자로 활동한 사실을 들어 그의 바이라인(기자명과 함께 쓰는 이메일 주소)을 일베 회원정보 찾기 시스템에 입력한 결과, 같은 이메일 주소를 쓰는 회원이 확인됐다며 인증 사진을 게시했다.


일베 회원정보 찾기 시스템에서 존재하지 않는 무작위 이메일 주소를 입력했을 때는 '일치하는 정보가 없습니다'라는 안내문이 나타났다. 반면 조주빈의 바이라인을 입력했을 때는 '이메일이 발송이 되었습니다'라는 안내문이 나타났다.
비슷한 증거는 앞서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가 '박사'를 취재했을 때도 나타났다.
당시 박사는 텔레그램을 통해 접촉한 취재진을 상대로 "진짜 찐 스포트라이트노?"라고 질문했다. '-노' 어미는 경상도 사투리 용법과 무관하게 일베, 디씨인사이드 회원들이 쓰는 것으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하려 만든 특유의 말투다.
스포트라이트 보도에서 박사는 취재진에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증명사진을 보내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게시물에서는 조주빈의 고등학교 동창이라 주장한 작성자가 조 씨의 졸업앨범 사진을 인증하며 "일단 조주빈은 일베가 맞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해당 작성자는 "(학창시절 조주빈이) 같은 반 조용하게 지내는 애들한테 같이 일베하는 애들끼리 찾아가서 '야 너 김대중 노무현 개XX 해봐, 말 못하면 좌빨 홍어 빨갱이' 이러면서 놀고 다녔다. 2012년도에 있던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조주빈 친구 많았다. 말 진짜 많던 놈이었다. 걔 일베충이었다. 내가 그래서 싫어했다"면서 "걔 수학여행 갔을 때 다른 애한테 말로 까불다가 맞고 이 부러진 적 있다. 기사 보면 평소 조용한 애였다고 나오는데 X소리다. 우리 반에서 가장 시끄러운 애였다"고 주장했다.
반면 보수 성향 누리꾼은 조 씨가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사건 때 시국선언에 참여했던 사실을 지적하며 "조 씨는 여당 지지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조 씨는 과거 대학 학보사 편집장으로, 이 대학 학보사는 2016년 10월 '박근혜 대통령 게이트 시국 선언'에 참여했다. 다만 당시 시국 선언에는 박 전 대통령에게 등 돌린 보수 성향의 인사들도 여럿 참여한 바 있다.
보수 성향 누리꾼은 또 조 씨가 기사에 '언론해방의 신 새벽을 여는 OOOO 학보사'라는 운동권 특유의 문구를 반복적으로 써왔다는 사실도 지적했다.
조 씨가 일베 회원이라는 사실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조 씨는 지난 19일 경찰에 구속됐다. 조 씨는 텔레그램 N번방의 하나인 '박사방'을 운영한 '박사'로 활동하며 미성년자를 비롯한 여성을 협박해 신상 정보와 나체 사진을 확보한 뒤 성적 동영상을 촬영토록 하고, 이를 자신이 운영하는 단체 대화방에 유포해 금전적 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 씨는 대화방 입장비, 후원금 명목으로 돈을 받는가 하면, 일부 대화방 회원에게 피해 여성과 성관계하라고 지시해 공범으로 만들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24일 서울경찰청에서 조주빈에 대한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그의 신상을 어떤 방식으로 공개할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아울러 또 다른 텔레그램 채팅방 N번방 운영자로 알려진 '갓갓'을 검거하려 수사망을 좁히고 있다.
이날까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텔레그램 N번방 용의자 신상공개 및 포토라인 세워주세요' 등 관련 청원 4건이 500여만 명의 동의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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