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사태가 미국, 유럽 등 전세계로 확산하면서 한 달 전 대구 확진자 발생으로 홍역을 앓은 대구경북 기업들이 또다시 긴장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유럽, 인도 시장으로 수출하던 업체들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매출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24일 대구본부세관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경북 수출에서 동남아와 미국, 유럽으로의 수출비중은 중국(24%)에 이어 2~4위를 차지했다. 인도가 포함된 동남아가 20%, 미국과 유럽은 각각 18%, 11%였다. 세 지역 모두 최근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곳이다.
국내 완성차업체의 해외 공장을 통해 간접 수출하던 업체들은 해외 공장 셧다운에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경북 경산에서 자동차 차체와 섀시를 생산하는 A사 관계자는 "생산한 제품을 현대차 체코공장과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에 납품하고 있는데, 전체 생산에서 유럽 비중이 적지않아 공장 가동 시간을 조절하고 있다"며 "2주간 유럽 매출 감소 피해액만 수억원에 달한다. 이제 막 유럽에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셧다운 기간이 늘어난다면 타격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섬유업계는 최근 코로나19가 유럽으로까지 번지면서 수출에 큰 타격을 입었다고 호소하고 있다. 지난달 대구에서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도 문제였지만 이번에는 아예 스페인의 자라·망고, 스웨덴 H&M 등 글로벌 SPA브랜드가 영업을 중단하며 수요 자체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대구 한 섬유업체 대표는 "유럽 수출의 통로 역할을 하는 터키로의 납품이 전혀 안되고 있고 글로벌 SPA브랜드로의 수출길이 막힌 것도 타격이 크다. 그나마 전체 수출의 10% 정도 되는 중동시장 수출이 살아있지만 전체적으로 대구 섬유 수출은 2월 이후 완전히 닫혔다"고 말했다. 이어 "섬유업계는 1월부터 4월까지 연매출의 60%가 발생한다. 코로나19 타격이 최소한 다음달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면 직격탄을 맞은 셈"이라고 했다.
당장 해외 공장이 멈춰선 것도 문제지만 장기적인 수요감소로 인한 피해가 더 클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특히 대구의 경우 주력업종이 경기에 민감한 편이어서 코로나19가 종식된 뒤에도 수출 규모를 회복하기까지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이국한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본부 차장은 "일차적으로는 현지 공장 셧다운이 문제지만 장기적인 수요감소가 더 큰 문제다"며 "대구 주력업종인 자동차부품, 섬유, 기계는 모두 경기에 민감한 업종인데다 구조적으로도 이미 한계에 도달한 상태다. 장기적으로는 구조고도화와 업종 다양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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