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 가정의학과 전문의 20여명, 코로나19 완치자에 '도움의 손길'

퇴원한 완치자 건강 상담 등 관리 자원봉사

대구경북의 가정의학과 전문의들이 코로나19 완치자를 대상으로 퇴원 후 건강 상담 등 '도움의 손길'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대한가정의학회 대구경북지회는 '가족 주치의'를 표방하는 전공 특성을 살려 코로나19 사태에 도움을 주기 위해 교수와 개원의 20여 명을 중심으로 자원봉사팀을 꾸려 '완치자 건강 관리'에 나섰다.

이들이 완치자 관리에 발벗고 나선 것은 감염병 경험자의 경우 추후 감염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 주위 사람들에 대한 경계심, 외부 활동 감소로 인한 무기력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는 걸 잘 알기 때문이다. 또 가족이나 친구들과 이전의 관계를 유지하면서 사회생활을 원만히 이루어 나갈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도 적지 않다는 게 이들 전문가의 얘기다.

대구시도 완치 퇴원자들에 대한 관리까지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가정의학과 전문의들의 봉사를 반겼다. 이에 자원봉사자에게 전화기를 대여해 주는 한편, 완치자들에겐 상담 프로그램을 안내하고 신청을 받았다.

지금까지 650여명의 대구경북지역 완치자가 전문의 상담을 신청했는데, 완치자가 증가 추세에 있는 만큼 건강 상담 신청도 늘어날 전망이다. 25일 현재 대구의 코로나19 확진자 6천456명 중 완치자는 2천776명에 이른다.

자원봉사 가정의학과 전문의들은 지난주부터 완치자들을 대상으로 전화 상담을 통해 건강관리를 하고 있다. 먼저 신체·정신적 건강 관련 문제점을 파악한 뒤 가족 위기관리 및 성공적인 사회복귀를 위한 상담과 지지·지원을 하고 있다.

'퇴원하더라도 재활성에 대비해 2주 정도 집에서 마스크를 끼고 가족 간에 거리를 둬야 한다'는 등의 설명과 함께 완치자들의 고충을 듣다 보면 길게는 상담 시간이 1시간을 넘기기 일쑤다.

상담 완치자들에겐 퇴원 후 전반적인 건강관리법과 코로나19 완치 후 궁금증 답변이 담긴 교육책자도 마스크와 함께 제공한다. 대구경북지회의 자원봉사 소식에 대한가정의학회가 학회 차원에서 지원에 나선 것이다.

이근미(영남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대한가정의학회 대구경북지회장은 "의사들과의 전화상담을 통해 많은 분이 마음의 안정을 찾고 고맙다고 해서 보람을 느낀다"며 "우리 모두가 코로나19 퇴원자들이 가정과 사회에 잘 복귀할 수 있도록 따뜻한 시선으로 도와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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