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1896년 근대 올림픽이 시작된 이래 최초로 올림픽이 1년 연기 되면서 한국프로야구는 우선 한숨 돌리는 모양새다.
KBO는 정규리그 개막이 늦춰지면서 각 팀당 144경기 수를 채우는 데 난감한 상황이었지만 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경기를 모두 소화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 개막은 다음달 20일 이후로 밀렸지만 각 구단은 자체 청백전 진행 등에 이어 4월 7일부터는 타 구단과의 연습경기도 가질 수 있어 조금씩 리그 운영 정상화에 한발씩 다가서고 있다.
KBO는 24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개막 일정 논의와 함께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살핀 뒤 구단 간 연습 경기를 준비하기로 했다. KBO가 직접 연습 경기 일정과 TV 생중계를 편성할 계획이다. 매일 5경기를 열지는 않고, 팀당 일주일에 4경기 정도를 소화하는 일정으로 구성한다.
우선 KBO는 홈구장을 기준으로 중부와 남부로 나눠 연습 경기 일정을 짜고 대중과의 접점을 줄이고자 숙박을 하지 않는 '당일치기' 경기를 원칙으로 정했다. 대구가 연고지인 삼성라이온즈는 원정 경기로 우선 연습경기가 편성될 가능성이 높다.
개막이 늦춰지더라도 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기존 올림픽 휴식기(7월 24일~8월 10일)에 경기 편성이 가능해진만큼 여유시간을 벌었다.
삼성은 지난 22일에 이어 25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2차 자체 연습경기를 진행하는 등 조금씩 몸을 풀고 있다. 전날 귀국한 타일러 살라디노, 벤 라이블리, 데이비드 뷰캐넌 등 외국인 선수 3인방은 이날 코로나19 검진을 받았다. 음성 판정이 뜨면 선수단과 합류해 완전체 삼성의 모습을 갖출 예정이다.
외인 선수 3인방은 "컨디션 관리를 위해 열심히 노력 했고 다양한 훈련들을 열심히 소화해 문제 없다. 한국에 돌아와 기쁘다. 더이상 시즌이 연기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팬들을 만날 시간이 다가와 기쁘고 설렌다"고 입을 모았다.
허삼영 감독은 "국내 복귀 후 계속해 훈련을 하고 있지만 실전 공백이 있다. 정규시즌이 밀리면서 선수들도 허탈감이 있을 수 있지만 전지훈련 동안 연습한 것들이 조금씩 나오는 등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타 구단과의 연습경기도 좋은 자극이 될 것이다"고 했다.
한편, 25일 삼성의 2차 청백전은 7회까지 진행돼 4대4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이날 삼성의 최다승 투수인 윤성환이 귀국 후 백팀 선발투수로 첫 마운드에 올라 구위를 점검했다.
지난 시즌 8승 13패 평균 자책점 4.77을 거둔 윤성환은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열린 연습경기에 한 차례 등판해 2이닝 4실점으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청백전에서도 윤성환은 3이닝 동안 3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는 등 맥을 추지 못했다.
이날 청팀은 양우현(2루수), 송준석(우익수), 백승민(1루수), 김동엽(좌익수), 이현동(중견수), 김호재(3루수), 김민수(포수), 이해승(유격수)로 타순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최채흥이 나섰고 장지훈, 우규민, 최지광, 장필준이 뒤를 이었다.
김동엽은 지난 청백전에 이어 이번 경기에도 홈런을 기록하는 등 4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하며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다. 최채흥은 첫 연습경기 선발로 나서 3이닝 무실점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으로 호투했다.
백팀의 타순은 박해민(중견수), 구자욱(좌익수), 이성규(1루수), 최영진(3루수), 김상수(2루수), 김응민(포수), 박찬도(우익수), 김재현(유격수)으로 구성됐다. 윤성환에 이어 김대우, 임현준, 권오준, 이승현이 공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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