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6일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개학이 가능할까. 여기에 두 가지의 딜레마가 있다. 먼저 개학이 이루어지려면 코로나19의 확산세가 현저히 꺾여 방역 당국의 통제 범위 내로 들어와야 한다. 그다음엔 유치원과 학교에서 혹여 확진 환자가 발생하면서 집단감염으로 이어지지 않아야 하는데, 아무도 그것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도 "4월 6일 개학할 수 있을지는 지금 속단하기 어렵다"고 했다. 상반기 학사 일정 전체에 차질이 생기면서 대학입시 일정 조정 등에도 지장을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학가에서도 온라인 강의 체제를 1학기 전체로 연장하는 방안 등을 고심하며 초·중·고교의 개학 시점을 주시하고 있을 뿐 뾰족한 대안이 없는 형편이다.
정부가 소규모 모임일지라도 최대한 자제할 것을 권고하고 있고 아직은 사회적 불안감이 여전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대구는 코로나 감염 폭증세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이다. 대구시 교육 당국과 대학가의 학사 일정 확정과 추진에 대한 고민과 부담감도 그만큼 크고 시민과 학부모들의 불안감도 여전하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열흘간이 코로나19 방역의 성패를 결정할 '골든 아워'가 될 것이라고 한다.
개학 예정일까지 통제가 안 될 경우 장기전을 대비할 수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개학을 하고 일상생활로 복귀해 '집단 면역'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하지만 이 또한 딜레마이다. 만약의 대규모 집단 발병과 사망 사태를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현재로서는 개학 전까지 모든 방법을 동원해 추가 확진자를 줄이고 전염병을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만드는 게 우선일 것이다.
교육 당국도 이 같은 전제 아래 학사 일정을 짜고, 감염 예방 대책도 추진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정부는 가능한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야 한다. 온 국민이 최대한 외출을 자제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에 동참해야 할 것이다. 방역 당국과 의료계는 그동안 코로나 확산세를 통제 가능한 범위 내로 장악할 수 있도록 방역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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