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행정조사에서 뒤늦게 명단을 확보한 신천지 '위장교회' 교인, 유아 및 초·중·고교생 회원 등 24명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에 확진됐다.
신천지 대구교회가 뒤늦게 명단을 내놓을 때마다 숨어있던 확진자가 쏟아지다 보니 제때 막지 못한 대구시 행정력까지 덩달아 비판받고 있다.
대구시는 25일 신천지 대구교회 유년회원과 학생회원, 위장교회 교인 등 24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구시가 최근 신천지 대구교회와 부속 시설, 다대오지파 간부 자택 등을 두 차례 행정조사한 끝에 추가 확보한 교인·미입교자 명단에 올라 있던 인물이다.
대구시는 당시 확보한 명단에서 유년회(유치원·초등생) 회원 미검사자(84명)와 학생회(중·고교생) 회원 전체(59명), 개신교 교회로 가장한 '신천지 위장교회' 교인(47명) 등 190명을 파악, 이들을 상대로 추가 전수조사를 벌였다.
대구시에 따르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지 않은 학생회 회원 59명 가운데 17명이 양성, 39명이 음성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3명은 타 지역 거주자로 나타났다.
또 유년회원 미검사자 가운데는 3명이 양성, 73명이 음성이고 나머지 8명은 타 지역 거주자로 분류됐다.
유년·학생회원 확진자들은 대부분 경증이었다. 일부는 완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장교회' 2곳에 소속된 신천지 교인 47명 가운데는 4명이 양성, 38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5명은 다른 지역 거주자로 확인됐다.
대구시 관계자는 "신천지 대구교회 측이 정식 교인이 아니라며 명단을 제출하지 않은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놓고 시민들 사이에선 신천지 대구교회의 방역행정 방해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주부 김모(37) 씨는 "대구 뿐 아니라 국내 코로나19 사태는 신천지에서 시작해 신천지로 끝나는 것만 같다. 이들만 제때 방역에 협조했어도 상황이 지금보다는 나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가 행정조사를 진작 실시해 이 같은 방역 구멍을 메웠어야 한다는 반응도 있다.
달서구 한 음식점 업주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탓에 가게를 2주간 닫았다. 문을 연 지 3주가 되도록 매출을 회복하지 못했다"면서 "대구시가 초기 대응만 잘 했어도 이 정도는 아니었을 거란 생각이 자꾸만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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