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심상치 않은 코로나 해외 유입 증가세, 특단의 대책 나와야

육군 수도군단이 대한민국의 관문인 인천국제국항 검역소에 장병들을 파견해
육군 수도군단이 대한민국의 관문인 인천국제국항 검역소에 장병들을 파견해 '코로나19'(이하 코로나) 바이러스 해외 유입 차단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사진은 인천공항 검역을 지원 중인 육군 수도군단 특공연대 장병들이 중국발 항공기 입국 승객들의 문진표를 확인하고 있다. [육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코로나19 국내 하루 확진자가 감소세에 접어든 것은 반가운 소식이지만 최근 들어 감염병의 해외 유입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큰 걱정거리가 추가됐다. 국경을 완전 봉쇄하지 않는 한 감염병 해외 유입을 원천 차단할 방법이 없기에 이는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위협 요소다. 이제부터는 지역사회 확산 차단과 해외 유입 차단,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하기에 방역 난이도가 훨씬 높아졌다.

온 국민의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과 경제적 고통 감내, 방역 당국의 피나는 노력 결과 대구경북을 필두로 지역 확산 차단은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 반면 1월 20일 이후 7주 동안 매주 2~7명에 불과하던 해외 유입 사례는 3월 중순 이후 껑충 뛰어 25일부터는 오히려 국내 발생 건수를 넘어섰다. 유럽과 미국의 감염 환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일찍이 예견된 시나리오지만 증가세가 너무 가파른 것이 문제다.

우리 정부는 유럽발 입국자의 경우 지난 22일부터 전수검사를 실시하고 27일부터는 미국발 입국자 가운데 유증상자에 대해 검사를 하는 등 해외 유입 차단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공항 검역을 무사 통과한 입국자가 지역사회에서 확진 판정을 나중에 받는 경우가 해외 유입 사례의 절반쯤 된다는 점은 크게 우려스럽다. 2주 동안 자가 격리됐다가 해제된 외국인이 무증상 상태에서 확진된 경우도 있다고 하니 불안감을 떨칠 수 없다.

감염병의 해외 유입을 제대로 막지 못하면 지금껏 우리 사회가 천신만고 끝에 일궈낸 방역 성과는 물거품이 될 수 있다. 더 많은 인력과 자원을 국제공항·항만에 투입해 더 촘촘한 방역망을 짜야 한다. 자가 격리 등 우리 정부의 지시를 지키지 않는 외국인은 강제 출국시키고 입국 내국인의 경우 자가 격리 생활지원비를 지급하지 않는 등 나름대로 페널티 규정을 마련했다고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사람은 국경을 오가더라도 바이러스만은 못 넘나들게 철저히 방벽을 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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