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천안함 유족 "북한 소행인가, 누구 소행인가 말씀 좀…"

고 민평기 상사 어머니 윤청자 여사,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참석한 문 대통령에게 따져 물어

27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분향하려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한 유가족이 질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분향하려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한 유가족이 질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게 북한 소행인가, 누구 소행인가 말씀 좀 해주세요. 그런디요. 여적지 북한 짓이라고 진실로 해본일이 없어요. 그래서 이 늙은이 한 좀 풀어주세요"

"정부 공식입장에 조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이게 어느 짓인지 모르겄다고 대한민국에서 하는 짓인지 모르겄다고 제가 가슴이 무너져요."

"걱정하시는거 정부가" (문재인 대통령)

"이 늙은이 좀 한 좀 풀어주세요, 대통령께서 꼭 좀 풀어주세요. 감사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취임 후 처음으로 참석한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행사장에서 목격된 대화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분향하던 중 유가족의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분향하던 중 유가족의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행사장에서 천안함 46용사 중 한명인 고(故)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 윤청자(85) 여사는 기념식에 참석해 분향하는 문재인 대통령을 막아서면서 절규하듯 문 대통령에게 "북한 소행임을 명확이 밝혀야 한다"고 따져 물었다.

예기치 못한 상황에 문 대통령은 당황한 표정으로 윤 여사를 달랬다.

한편 윤 여사를 비롯해 천안함 장병들의 유가족들은 문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임을 한 번도 말한 적이 없어 서운한 감정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잠재됐던 분노가 이날 폭발했다는 것이다.

윤 여사는 천안함 폭침 직후인 2010년 6월 사망보상금 등 모두 1억9천여만 원을 청와대·해군에 기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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