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에 확진돼 충북 보은의 생활치료센터에서 치료받던 20대 신천지 교육생이 시설을 무단 이탈한 사실이 알려지자 보은군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27일 대구시와 충북도, 보은군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20분쯤 충북 보은군 병무청 사회복무연수센터에서 생활 치료를 받던 A(26·여·대구) 씨가 관리직원 눈을 피해 시설 밖으로 빠져나왔다.
그는 가까운 마을 펜션에 방문해 여주인과 대화하며 커피를 나눠 마셨다. 여주인은 A씨를 손님으로 여겨 커피를 대접한 뒤 남은 커피를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탈 사실을 뒤늦게 알아챈 관리직원과 의료진에 의해 약 1시간 만에 시설로 돌아갔다.
A씨는 신천지 교회 교육생으로 지난 3일 확진받고 13일 사회복무연수센터에 입소했다. 이후 심한 불안감을 느껴 여러 차례 심리 상담을 받았으며, 당시에도 "답답함을 못 이겨 바람을 쐬러 나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은군은 A씨와 접촉한 펜션 여주인과 그 남편을 자가격리 조처하고, 추후 진단검사를 할 방침이다. 또 펜션과 주변 소독을 완료했다. 이들 외 추가 접촉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실이 알려지자 보은군 주민들은 대구시와 정부 등 보건당국에 재발방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앞서 확진자 치료를 위해 생활치료센터를 내준 주민들은 이번 무단이탈자로 인해 그간 잊고 살던 지역사회 감염 우려에 떨어야 했다.
보은군의회 의원들도 사회복무연수센터를 항의 방문해 "주민 불안과 불신을 초래한 이번 사태에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대책을 강구하라"고 요구했다.
사회복무연수센터 내 환자 관리를 담당한 대구시 지원단 관계자는 "A씨가 방역물품을 옮기려 열어둔 지하층 출구를 통해 나갔고, 정문을 지키는 직원들은 그를 의료진으로 착각했다"며 "인근 주민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A씨는 전문적인 심리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오늘 대구 지역 병원으로 이송했고, 출입구 등에 경찰 인력 8명을 추가 배치해 통제를 강화했다"고 덧붙였다.
대구시는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격리 규정을 어긴 A씨를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병무청 사회복무연수센터에는 지난 13일부터 대구·경북 지역 경증 환자 247명이 입소했다가 65명이 퇴소, 현재는 182명이 생활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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