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 대구의 품격, 한달만 더 감동을!

정영만 한국자유총연맹 대구시회장

정영만 한국자유총연맹 대구시회장
정영만 한국자유총연맹 대구시회장

자랑스러운 시민 여러분! 앞으로 한 달은 대구의 위상을 가늠하게 될 중요한 분수령입니다.

코로나19 사태는 중국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우리 대한민국이 확진자 2위를 기록할 때만 해도 세계 각국은 강 건너 불구경하듯 남의 일로만 치부했습니다. 바이러스 감염이 아시아를 넘어서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을 잠식할 것이라고는 아무도 짐작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21세기 글로벌 세계에서는 '남의 일'은 있을 수 없습니다. 자유민주주의 맏형이자 초강대국인 미국의 상징적 도시 뉴욕도, 보석 같은 아름다움과 전통으로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아온 이태리 교황청도 예외가 될 수는 없었습니다. 중국 베이징과 일본 도쿄가 앞다투어 봉쇄를 언급하는 실정입니다.

그러나 이제 세계인 어느 누구도 대한민국, 그리고 대구를 위험한 도시라 매도하거나 왜곡하지 않습니다.

우리 대구는 코로나19 발생 초기만 해도 마스크를 구입해 광주로 보내면서 다른 지역을 배려했던 청정지역이었습니다. 그러나 한 종교 단체의 감염 사태가 시작되면서 일순간에 무너졌습니다. 또한 정치인들의 가벼운 입 때문에 '강제 봉쇄'가 거론되는 혐오의 도시로 탈바꿈했었습니다.

그러나 우려와 달리 대구는 시민들 스스로가 자가격리와 외부 활동을 자제하면서 예방 수칙을 철저하게 지키며 셀프 봉쇄로 위기를 이겨내고 있습니다. 마치 도시 전체가 스마트하게 훈련된 군대 조직을 방불케 할 정도라는 평을 들을 정도였습니다.

중국 우한이나 다른 지역처럼 공포로 짓눌린 회색 도시를 연상하고 대구를 찾은 미국 ABC 기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대구는 놀랍게도 공황도, 폭동도, 혐오도 없는, 그저 고요함으로 절제의 극치를 보여준, 이해조차 쉽지 않은 질서 있는 도시의 모습이었다." 이런 모습에 일부 언론에서는 '대구의 품격'이라는 찬사를 쏟아내며 응원도 해주었습니다. 이러한 소식은 세계로 퍼져나가 선진국들로부터도 감탄과 존경 그리고 찬사를 받았습니다.

사재기조차 없는 침착하고 질서 있는 행복의 도시 대구는 이제 우리의 자긍심입니다. 37일간 집무실 야전침대 생활로 한계에 달한 체력 때문에 결국 혼절까지 한 권영진 대구시장, 그리고 박애정신 하나로 초인적으로 견디고 이겨낸 의료진 등 이러한 숭고한 정신의 숨은 전국 봉사자들이 대구를 지키며 세계를 울리는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코로나19와의 사투로 도시 전체가 피로감이 쌓이고 있지만 지금까지 잘 견뎌온 우리가 조금 더 못 버틸 이유가 없습니다. 우리 모두가 앞으로 한 달을 버티고, 확진자 한 명 없는 5월을 맞이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우리는 지금까지도 함께해왔고, 앞으로도 함께 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자랑스러운 대구시민 여러분! 앞으로 한 달간의 자가격리와 예방 수칙 준수를 계속해 대구를 구해 주시기를 소망합니다.

끝으로 국가 경제는 먹고사는 문제로 당장은 어렵더라도 회복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국민안전은 죽고 사는 생존의 문제로 공기와 같은 것이므로 반드시 함께 지켜내야 합니다.

대구경북 파이팅! 대한민국 파이팅! 여러분이 영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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