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4·15 핫플]달서갑, 홍석준 vs 곽대훈…민주 권택흥 가세

3인 3색 톡톡튀는 선거운동…닮은 듯 다른 보수 후보 경쟁 속에 틈새시장 노리는 민주당

[4·15 핫플레이스] 6. 달서갑, 구도 변화 속 3인 3색 톡톡튀는 선거운동
[4·15 핫플레이스] 6. 달서갑, 구도 변화 속 3인 3색 톡톡튀는 선거운동

대구 달서갑엔 일찌감치 공천을 확정한 권택흥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경선을 통해 확정된 홍석준 미래통합당 후보의 아성에 도전하는 형국이다. 여기에 '막장 공천을 수용할 수 없다'며 통합당 현역 의원이던 곽대훈 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여야 대결 구도에 변화를 불러왔다.

▶취약층을 잡아라

권택흥 민주당 후보가 여성 유권자에게 꽃을 전달하고 있다
권택흥 민주당 후보가 여성 유권자에게 꽃을 전달하고 있다
홍석준 통합당 후보가 이찬원씨 아버지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홍석준 통합당 후보가 이찬원씨 아버지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곽대훈 무소속 후보가 젊은이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곽대훈 무소속 후보가 젊은이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3명의 주요 후보는 모두 취약층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보수 성향의 홍석준·곽대훈 후보는 젊은 층 공략에 무게 중심을 두는 한편 권택흥 민주당 후보의 주요 타깃은 여성이다.

홍석준·곽대훈 후보는 청년층 공략을 위해 화제의 TV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터트롯'에서 3위를 차지한 이찬원 씨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홍 후보는 지난 주말 지역구내 한 시장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이 씨의 아버님 가게에 들러 인사를 나눴다. "아드님은 우리 달서구가 낳은 자랑"이라는 홍 후보의 말에 이 씨의 아버지는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곽 후보는 선거캠페인송 1호를 이 씨가 불러 화제를 일으킨 '진또배기'로 정했다. 29일 기자가 방문한 곽 후보 사무실에는 몇 번이고 이 노래가 반복해 나왔다. "정겹고 구수한 리듬과 마을의 평안함을 기원한다는 가사는 곽 후보와 꼭 맞아 떨어진다"는 게 캠프 관계자의 설명이다.

같은 시간 권택흥 후보는 지하철 환경미화원 여성 유권자를 상대로 꽃을 나눠주고 있었다. 지난 8일에는 여성의 날을 맞아 장미꽃을 배포하기도 했다. 권 후보는 "원청업체로부터 폭언과 성희롱을 겪으면서도 삶을 위해 직장으로 나가는 여성 노동자들의 인권 신장은 제가 정치를 하는 주요 이유"라고 설명했다.

▶튀어야 산다

권택흥 민주당 후보가 자전거 유세를 하고 있다
권택흥 민주당 후보가 자전거 유세를 하고 있다
홍석준 통합당 후보가 젊은이들과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홍석준 통합당 후보가 젊은이들과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곽대훈 무소속 후보가 싲아 상인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곽대훈 무소속 후보가 싲아 상인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야외 선거운동에 제약이 따르자 3명의 후보는 제각기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세간의 이목을 유도하고 있다.

홍 후보는 지난 25일부터 양쪽 팔뚝에 LED 명찰 조명을 달고 있다. 전자 명찰에는 자신의 이름과 당명, 총선 기호 번호가 지나간다. 재래시장과 등산로 등을 방문해 인사를 나눠도 마스크 착용 때문에 자신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자 명찰을 착용하게 됐다.

그는 "정당 지지율은 높으나 제 얼굴이 아직 지역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고육책으로 명찰을 달기 시작했다. 명찰을 달아보니 다시 학창시절도 돌아간 기분"이라고 말했다.

곽 후보는 최근 20대 국회의 남은 세비 전액 반납을 선언했다. 2~3개월로 많지 않은 기간이지만 세비를 대구시에 돌려 코로나19 지원금에 보태기로 한 것이다. 정치적 쇼로 비칠 수 있고 동료의원들로부터 '튀는 행동 삼가라'는 눈총도 있었으나, 그는 "고통 분담을 위한 신중한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다. 지금은 반응도 좋고 진정성이 느껴진다며 오히려 격려를 받고 있다"고 했다.

권 후보는 자전거 유세로 눈길을 끌고 있다. 코로나19가 심각한 상황 이전에는 주로 어린이와 어른들이 모여 있는 놀이터와 마을공원을 주로 다녔는데 세균 전파 속도가 확산하자 유권자와 근접해 벌이는 유세 활동을 접어야 했다. 궁여지책으로 내놓은 방법이 자전거 유세였다. "시민들과 거리를 두면서도 자신을 노출하기 제일 좋은 방법"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2주 전부터는 출근 인사 대신 성서공단 일대 자전거 투어를 정례화했다.

▶닮은 듯 다른 후보

달서갑에 출마한 보수성향의 두 후보는 '쌍둥이 이력' 속에서도 서로 다른 성향을 갖고 있어 주목된다.

홍석준 통합당·곽대훈 무소속 후보는 대구시청 출신 공무원인 같은 이력을 갖고 있다. 또 달서구청을 거쳤다는 점도 일치한다. 곽 후보는 22회 행정고시, 홍 후보는 1회 지방고등고시 출신으로, 모두 고시 출신이라는 점도 들어맞는다.

하지만 두 후보는 서로가 전혀 다르다고 강조한다. 차별화를 통해 세 대결을 이루기 위한 전략인 셈이다.

곽 후보는 고시출신이라는 점이 같다는 시선에 대해 "나는 정통 행시 출신으로 지방고시와는 다르다"고 했고, 홍 후보는 "지역에서 일할 생각으로 지방고시에 응시했다"며 중앙 파견 없이 지역 공무만 수행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두 후보는 또 각각 참신성과 경륜을 강조하면서 차별성 부각에 나섰다. 곽 후보는 1978년 행시 출신으로 공직에 입문했고, 홍 후보는 이보다 18년 뒤인 1996년 고시에 합격했다.

이를 두고 곽 후보는 "행정의 달인이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며 풍부한 경험을 강조했고, 홍 후보는 "변화하는 세대에 맞는 새로운 인재"라며 참신성을 부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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