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배신(?)으로 비례대표 순번이 밀리게 된 정의당이 분노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민주당이 비례정당을 만들지 않았다면, 예상대로 정의당의 비례대표 순번은 5번이 된다. 하지만 최근 민주당은 소속 의원 꿔주기까지 단행하며 비례정당을 발족시켜 정의당과의 연대를 깨버렸다. 패스트트랙을 처리하고 각종 정치 현안에 민주당 2중대로 헌신한 정의당으로서는 배신감이 극에 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발표에 따르면 이번 4·15 총선에 등록된 정당 51개 중 41개가 지역구나 비례대표 선거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투표용지에 실릴 기호도 결정됐다. 비례대표 선출을 위한 정당투표 용지에는 기호 3번인 민생당이 첫 칸을 차지했고, 이어 미래한국당(4번), 더불어시민당(5번), 정의당(6번) 순으로 기재된다. 정의당은 4년 전 총선에선 4번을 받았지만, 이번 총선에선 6번으로 밀렸다.
정의당은 지난달까지 비례대표 선거 운동도 5번을 활용해 왔다. 하지만 민주당의 급변한 기류에 따라 그동안의 선거 전략도, 한 단계 올라간 번호 배정도 모두 일장춘몽처럼 순식간에 날아가 버렸다.
이에 대해 정의당 김종철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미래통합당의 의원 꿔주기를 맹비난하던 민주당이 의원 꿔주기를 따라하는 모습을 보면서 국민들이 얼마나 한심해할지 짐작이 된다"며 "고작 정의당보다 한 칸 위에 시민당을 올리기 위해 체면을 다 버리면서까지 이런 일을 하니 더욱 한심할 뿐"이라고 비난했다. "이왕이면 열 명 정도 더 보내지 그랬나. 그러면 미래한국당보다 앞 순번을 받았을 텐데"라고 비아냥까지 했다.
그는 또 "통합당이 저지른 수많은 정치 파괴행위는 민주당이 쥐여준 면죄부로 인해 죄를 면하게 됐다"며 "민주당이 저지른 가장 큰 잘못은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단어에 면죄부를 준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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