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보험이 없다는 이유로 미국에서 긴급 치료를 거부당한 뒤 숨진 10대 고교생이 한인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30일 영국 일간 더선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숨진 윌리엄 황(당시 17세)의 공식 사망기록에는 그의 인종이 '한국계'(KOREAN)라고 표기돼 있다.
황군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구체적인 사인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가 진행 중이다.
앞서 렉스 패리스 캘리포니아주 랭커스터(Lancaster) 시장은 유튜브 영상을 통해 황군이 한 응급치료시설에 갔으나 "그들은 이 소년이 보험이 없다는 이유로 치료해주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패리스 시장은 "해당 응급치료시설은 황군에게 공공병원인 앤털로프밸리병원 응급실에 가라고 했다"며 "이후 이송 과정에서 심장이 마비된 황군은 응급실 도착 후 6시간에 걸친 소생술을 받았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더선은 황군이 패혈 쇼크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코로나19는 패혈증을 일으키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LA카운티는 지난 24일 브리핑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첫 번째 10대 환자가 나왔다고 발표했으나, 유가족은 이 환자가 황군이라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주장했다. 유가족은 이같은 사실을 전혀 모른 채 지난주 초 황군의 장례식을 치른 것으로 알려졌다.
패리스 시장은 더선에 "유가족은 황군이 뉴스에 나오는 그 소년이라는 사실을 몰랐다"며 "이들은 코로나19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한 채 장례식에서 조문객들과 악수를 했다"라고 알렸다.
그는 "황군의 부친도 이후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 했으나 '자가격리를 하라'는 말밖에 듣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 소년은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는 공중보건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며 "그가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기회는 그가 세상을 떠난 뒤였다"라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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