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코로나 기부금’ 2천억 돌파, 국가 재난 극복 희망을 본다

대구 수성구 무열대어린이집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수성구청에 전달한 기부금와 편지. 수성구 제공
대구 수성구 무열대어린이집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수성구청에 전달한 기부금와 편지. 수성구 제공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과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온정이 전국에서 답지해 기부금이 2천억원을 돌파했다.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 접수된 기부금이 2천39억6천만원으로 집계됐다. 접수된 물품은 1천375만 점에 달했다. 국내에서 발생한 역대 사회·자연 재난 중 가장 많은 금액이 모였다.

모금 40여 일 만에 기부금이 2천억원을 넘은 것은 코로나 대재앙을 극복하려는 국민의 의지가 결집한 덕분이다. '코로나 기부금' 2천억원은 세월호 사건 1천273억원,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 670억원, 강원도 산불 560억원, 포항지진 384억원을 훨씬 웃도는 금액이다.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대구에 접수된 기부금이 360억원, 물품이 800여만 점에 달하는 등 대구경북에 온정이 쇄도한 것도 특기할 만하다.

코로나 사태로 국민 모두가 불안과 공포, 고통 속에서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매일 100명 안팎의 확진자 발생, 수차례 개학 연기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하면서 정신적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 방역 최전선에서 싸우는 의료진은 한계상황에 직면해 있다. 경제 활동이 멈춰 자영업자·소상공인 등은 생계를 위협받고 기업들은 생산·영업 타격으로 위기에 몰렸다. 미증유의 대재앙 속에서 역대 최대 기부금이 모인 것은 우리 국민의 공동체 정신이 살아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다. 불안과 공포, 고통을 이겨낼 수 있는 용기와 희망을 준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서울의 한 어린이가 대구가톨릭대병원에 보내 온 격려 편지와 기부금. 대구가톨릭대병원 제공
서울의 한 어린이가 대구가톨릭대병원에 보내 온 격려 편지와 기부금. 대구가톨릭대병원 제공

전국에서 답지한 온정은 의료진과 환자, 어려운 이웃에 제공돼 힘과 용기를 주고 있다. 접수 기간이 이달 말까지 연장된 만큼 국민의 기부 행렬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고 했듯이 코로나를 극복하는 힘은 연대와 협력에 있다. 우리는 IMF 외환위기, 자연재해 등 국가적 위기를 단합과 공공부조로 이겨냈다. 함께 하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 코로나 사태도 우리 국민은 상생·단합으로 기필코 이겨낼 것이다. 역대 최대 금액을 기록한 코로나 기부금에서 국가 재난 극복의 희망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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