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늦춰진 프로야구 개막…부담 더 커진 삼성라이온즈

'끝판대장' 오승환 복귀 밀려…외국인 투수 컨디션도 걱정
타팀 상대로 실전 경험 없어…선발·불펜 운용 물음표 가득

지난 11일 오후 수성구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허삼영 삼성 감독이 훈련 전 선수들에게 지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1일 오후 수성구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허삼영 삼성 감독이 훈련 전 선수들에게 지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늦춰진 KBO 정규리그 개막 일정 속 삼성라이온즈의 속내는 복잡하다.

개막까지의 시간은 벌었지만 타 팀과의 실전경기 경험이 부족한 만큼 선발진 및 불펜선수들의 운용과 컨디션 관리 등은 아직 물음표가 가득하기 때문.

허삼영 감독체제로 심기일전하며 올시즌 새로운 삼성을 보여줄 것이라 예고했지만 예기치않은 코로나19 사태로 계속 미뤄지고 있는 상황에 선수들과 이를 지켜보는 야구 팬들의 갑갑함이 이어지고 있다.

개막이 늦춰지면서 삼성으로서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현재 삼성을 포함한 각 구단들은 개막이 미뤄져 자체 연습경기와 훈련에만 매진하고 있다.

현 상황을 스프링캠프의 연장선상으로 볼 때 좀 더 선수들의 컨디션과 운용부분에선 세밀하게 살필 수 있고 전략 카드를 준비하기에도 시간을 벌었다는 점은 득일수 있다. 하지만 아무래도 팀간 경기로 실전 경험이 빠진만큼의 공백을 메우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

'돌아온 끝판대장' 오승환의 복귀도 늦춰진 개막 경기만큼 밀리고 있다. 외국인 투수의 원투펀치 역시 타 팀을 상대로 시범대에 오른 적이 없기 때문에 시즌 초반에 완성된 컨디션으로 출전한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결국 초반 시즌 경기 운용과 전력이 얼마나 타 팀을 상대로 먹혀들지 현재 삼성으로선 미지수인 셈이다.

그래도 반등의 여지는 있다. 투수조에선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때부터 지금까지 12이닝 무실점 호투를 하고 있는 최채흥과 올 시즌 10승 이상을 목표로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는 '버팀목' 백정현의 좌완 콤비를 비롯해 토종 선발로서 자리를 지키고 싶다는 원태인 등 시즌 경기에서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삼성라이온즈 김성표가 청백전에서 공을 치고 있다. 최근 청백전에서 김성표는 4타수 3안타 2득점 1타점 1도루로 활약했다. 삼성라이온즈 제공
삼성라이온즈 김성표가 청백전에서 공을 치고 있다. 최근 청백전에서 김성표는 4타수 3안타 2득점 1타점 1도루로 활약했다. 삼성라이온즈 제공

타자들 역시 주장 박해민을 필두로 김동엽, 이성규를 비롯 '작은거인' 신인 김지찬, 또 최근 자체 연습경기에서 4타수 3안타 2득점 1타점 1도루로 개막 엔트리 합류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김성표까지 삼성의 선수들은 조용히 발톱을 갈고 있다.

5월 초 예정된 개막, 그 이전 21일 이후부터 열릴 타 팀과의 경기 등 실전에서 삼성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5월 개막을 목표로 하고 있는 KBO는 10일 원정 숙소 점검과 관련한 공문을 10개 구단에 보내 코로나19 대응 기준에 맞춰 시즌 준비를 당부했다. KBO는 공문을 통해 각 구단에 일반 투숙객과 선수간의 동선 분리, 이동시 팬과의 사회적 거리 유지 등을 점검하고 방역 방안 역시 준비토록 권고했다. 또 스트라이크·볼 판정을 하는 주심의 침방울이 선수들에게 튀는 것을 막고자 주심에게 연습경기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게 할 계획이다.

프로 10개 구단 사장과 KBO 사무국은 14일 긴급 이사회를 열어 현재 코로나19 사태 추이를 살핀 뒤 정규리그 개막 시점을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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