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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생 절반, 코로나로 소득 줄어…근무시간 감소 때문"

코로나19 여파로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3일 대구 동성로 한 상가에 점포정리 안내문이 붙어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코로나19 여파로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3일 대구 동성로 한 상가에 점포정리 안내문이 붙어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대구 동구 혁신도시 한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A(21) 씨는 지난달부터 수입이 절반 이상 줄었다. 카페가 3월부터 손님이 줄어드는 주말에는 영업을 하지 않고 있고, 평일 아르바이트 시간도 절반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A 씨는 "사장님이 매출이 줄었다며 직원을 줄이려는걸 나도 워낙 용돈이 급해 근무시간이 줄더라도 일하고 싶다고 했다. 원래 알바비가 90만원 가까이 돼야 하는데 이달에는 30만원을 조금 넘길 것 같다"며 "평일 점심시간이면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야하는데 요즘은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직장인들이 많아 한가하다. 하루 손님이 평소의 30% 이하로 떨어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올 1월 대구 수성구에서 막창가게를 개업한 B씨는 현재 가족 1명과 근근히 가게를 꾸려가고 있다. 개업초만 해도 직원 2명에 평일 3명·주말 4명의 대학생 아르바이트생이 함께 했다. 직원·알바 7명 월 인건비가 700만원이나 됐지만 손님이 많아 괜찮았다. 하지만, 코로나19 감염 확산후 썰물처럼 손님이 사라졌고, 하는 수없이 직원과 알바생 대부분을 내보내야했다.

B씨는 "주방 직원 한 명만이라도 더 쓰고 싶은데 그렇게 되면 바로 적자"라며 "알바생에게 '언제 출근할 지 모르니 다른 일할 곳 있으면 알아보라'고 했더니 '코로나 때문에 알바 쓰는 곳이 없다'고 하더라"며 씁쓸해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아르바이트 근로자 중 절반이 소득 감소를 경험하는 등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이 최근 알바생 1천738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월 소득이 줄었다'는 응답은 50.5%를 차지했다.

이어 '소득에 변화가 없다'는 응답이 48.0%, '소득이 늘었다'는 답변은 1.5%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여파로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3일 대구 동성로 한 상가에 임대 안내문이 붙어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코로나19 여파로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3일 대구 동성로 한 상가에 임대 안내문이 붙어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소득이 감소했다는 응답자 비율을 업종별로 보면 학원·교육이 62.6%로 가장 많았다. 이어 매장관리·서비스(50.4%), 배달·생산·노무(50.3%), 사무보조(48.7%) 등의 순이었다.

소득이 감소한 이유로는 '시급은 그대로지만 근무시간이 줄었기 때문'이란 응답이 62.2%로 가장 많았다.

알바생들은 코로나19로 일자리 걱정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아르바이트 해고에 대한 압박감을 느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64.4%가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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