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다시 찾은 국내 마스크 생산 1위 업체 경북 문경시 웰킵스 피앤티디 공장(매일신문 3월 9일 자 6면)은 한 달 전과는 분명 다른 분위기였다. 일손 지원, 외부인 출입 통제를 위해 파견 나왔던 군인들은 철수해 보이지 않았다. 텅텅 비었던 2천㎡규모 창고 한켠에도 마스크박스가 채워져 있었다.

마스크 대란이 절정이던 당시 이곳은 전시체제에서 긴급 군수물자를 생산하는 현장을 방불케 했다. 하지만 이제는 한바탕 전쟁이 끝난 뒤 평온을 찾은 듯 직원들도 한결 여유로웠다. 회사 관계자는 "창고 재고의 절반 이상이 유아용 마스크이고, 성인용 마스크는 아직 여유 있는 정도는 아니다"라고 했지만 미소를 잃지 않았다.
당시 웰킵스 측은 정부의 공적 마스크 수매가격 900원이 낮다는 일부 마스크업체의 반발에 대해 KF94 마스크의 장당 원가가 300원임을 밝히고 반박해 눈길을 끌었다. 또 필터 부족 때문에 국내 마스크 생산이 중단될 수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과장이 섞여 있어 국민 불안감만 키운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일주일쯤 지나면 마스크 대란이 어느 정도 진정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던 박종한 대표는 "마스크 보급 문제는 정상에 가까울 정도로 안정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국내 마스크 생산량 10%를 만드는 저희 회사의 경우 지난달보다 하루 생산량을 10% 줄였다"며 "이제는 정부가 공적 마스크 수매가격 인하를 통해 판매가격을 1천원 이하로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스크 사재기를 한 일부 유통업체의 재고량까지 자연스럽게 풀리면 마스크 문제는 거의 100% 해결될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실제로 웰킵스는 최근 장당 770원에 국방부에 120만장, 서울시에 40만장 공급해 자체적으로는 이미 가격을 낮췄다. 그러면서 고생한 직원들에겐 2개월 연속으로 월급만큼의 보너스를 지급했다. 박 대표는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운 상황에서 저희만 특수를 누린 것 같아 죄송하다"며 "가장 값싸고 품질 좋은 마스크로 국민 건강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직원들과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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