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금융칼럼] 어린이 조기 금융교육의 중요성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있다. 어릴적 몸에 밴 습관이나 버릇들은 좀처럼 고치기가 힘들다는 뜻으로, 어릴 때부터 나쁜 습관이나 버릇이 들지 않도록 잘 배우고 가르쳐야 한다는 의미다.

최근 신용회복위원회 발표자료에 따르면 개인 워크아웃(신용회복)을 신청한 사람 중에서 약 60%는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등을 갚지 못해 발생했다.

특히 20~30대 젊은층에서 신용불량자의 비율이 높다. 이는 어릴 때 올바른 금융교육을 받지 못하고, 무분별한 카드발급과 소비생활을 한 탓으로 볼수 있다.

미국의 전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인 앨런 그린스펀은 "초등학교 및 중등학교 학생들의 기초 금융교육은 성인이 된 초기에 잘못된 판단을 저지르지 않도록 도와준다. 어린이들의 금융교육은 빠를수록 좋다. 청소년들이 돈에 대한 잘못된 의사결정으로 평생 후회하는 일을 막으려면 어릴 때부터 금융교육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금융지식 없이 현대사회를 사는 것은 나침판이나 GPS 없이 항해하는 것만큼 위험하다"고 역설했다.

미국·일본 등의 국가에서는 조기 금융교육이 개인 및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 및 효과를 인지하고, 2000년대 초반에 '조기금융교육' 법안 등을 제정해 금융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이제 금융교육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적인 지식이다. 점점 복잡·다양해지는 사회공동체 속에서의 경제활동, 특히 금융지식은 인간의 사회생활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에 우리나라도 조기 금융교육에 더욱 관심을 갖고 제도적 기반을 조속히 마련할 필요가 있다.

예전에는 자녀들의 저축습관을 길러주기 위해 빨간 돼지저금통이 집집마다 하나씩 있었다. 아이들은 용돈이나 새뱃돈을 돼지저금통에 넣고 저금통이 점점 무거워지는 것을 보며 뿌듯함을 느꼈다.

이제 시대적 변화에 따라 예전에 동전을 넣던 돼지저금통이 디지털화로 인해 스마트기기 안으로 들어가고, 용돈관리 애플리케이션도 출시되고 있다.

즐겁고 행복한 삶, 워라밸(Work-life balance) 등을 위해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돈을 합리적으로 관리하고 바르게 쓰는 것이 더욱더 중요하다.

부모들의 금융지식은 자녀에게 영향을 주어 금융위기를 방지하는데 효과가 있다. 미래세대인 자녀들을 위해 용돈관리의 필요성, 저축의 중요성, 경제와 금융의 이해 등 다양한 금융지식을 쌓고 돈을 바르게 쓰고 관리할 수 있는 올바른 습관을 길러주는 교육이 절실한 때다.

권윤경 NH농협은행 대구본부 마케팅추진단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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