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척추관절 클리닉]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

올곧은 병원 우동화 원장
올곧은 병원 우동화 원장

바야흐로 정보화, 세계화 시대를 절감하는 요즘. 인터넷과 첨단기술의 발달 및 보급으로 다양한 정보 및 지식을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세상인 것 같다. 하지만, 이렇게 얻는 정보 중에는 정확하지 않은 정보가 많고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의 의도대로 왜곡해서 보여주는 경우도 많다. 그러다 보니 우리가 얻는 정보나 지식을 검증받을 필요가 있고 정보를 잘 아는 사람의 의견과 판단이 필요하다. 이런 이유로 각 분야의 전문가가 있어야 되고 존재한다.

대부분의 의사들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인턴 생활을 1년 거쳐 각 전공 분야를 정하게 된다. 그 후 전공의(레지던트)로서 3~4년 수련 받고 시험을 거쳐 각 과의 전문의가 된다. 개인이 느끼는 정도의 차이는 있겠으나, 대부분 어렵고 힘든 과정이라 생각한다. 한 명의 전문의가 탄생한 후에도 많은 수련과 노력을 통해 좀 더 성숙된 전문의가 된다. 전공 과마다 비슷한 과정을 거치게 되니 전공하는 과에서는 전문지식을 엄청나게 쌓게 되지만 전공 분야 외에는 해당 분야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하고 결과를 도출해낸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는 속담이 있다. 특정 직업군을 비하하기 위한 말은 아니니 오해가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현대의학이 우리나라에 들어오기 전, 사람들이 병들고 아프면 과학적 생각보다는 샤머니즘에 의존하는 사고와 치료 방법을 찾았던 게 사실이다. 무속인들의 도움을 받아 병을 치료하던 때는 의술에 서툰 사람이 치료하다 사람을 죽이기까지 한다는 뜻으로, 능력이 없어 제구실을 못하면서 함부로 하다 큰일을 저지르게 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인구의 노령화, 여가 활동의 증가 등으로 인하여 관절이나 관절 주위에 여러 가지 원인으로 통증을 느끼고 일상생활이 불편한 환자들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의학적 치료를 받는 경우도 있지만 현대 의학에서 검증되지 않은 치료를 받는 분들이 많아 부작용이 생기는 경우를 자주 접하게 된다.

대표적인 질환이 관절염이다. 단순히 관절에 염증이 생긴 질환이라 생각하는 환자들이많은데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관절염이 생길 수 있다. 관절염이라는 명칭 탓에 관절에 박테리아 등으로 감염이 생긴 것이라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감염이 아니라 염증 반응에 의한 증상의 발현이라 이해하는 게 훨씬 맞는 표현이다. 물론 감염에 의한 관절염도 있을 수 있다.

관절이란 뼈와 뼈가 만나는 부위이다. 관절은 뼈와 뼈 사이가 부드럽게 운동할 수 있도록 연골, 관절낭, 활막, 인대, 힘줄, 근육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움직임에 따라 발생하는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관절염은 발병 부위나 원인에 따라 여러 종류가 있으다. 크게 골관절염(퇴행성 관절염), 염증성 관절염, 외상후 관절염등으로 분류된다. 염증성 관절염 중 대표적인 질환이 류마티스성 관절염이다.

퇴행성 관절염은 뼈와 뼈 사이 완충 작용을 하는 부드러운 연골이 손상되는 것이 퇴행성 관절염이다. 대부분 퇴행성 관절염은 약한 연골을 오랜 세월 동안 무리하게 사용했을 때, 비만이나 심한 운동으로 관절에 무리를 많이 주었을 때, 어려서부터 관절에 병이 있어 오랫 동안 병을 앓았을 때 발병하게 된다.

이에 비해 류마티스 관절염은 몸 속에 면역반응의 이상으로 생기는 질환이다. 균이나 바이러스의 침입으로부터 우리 몸을 지켜주는 면역체계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자신의 관절이나 몸의 일부를 공격하여 관절 주위의 활액막이나 관절연골 등에 문제를 일으키고 기능을 떨어뜨리는 질환이다. 이와 같은 면역반응의 이상 외에도 균이나 바이러스 감염, 유전적 소인이 원인으로 생각되지만 류마티스 관절염의 원인은 아직 확실히 밝혀져 있지는 않다.

지면에서 다 열거하지 못할 정도로 다양한 관절염이 있다. 발병 원인이 다양하니 치료법은 또 얼마나 많겠는가?

전문가 집단이 의견을 내는 데는 여러 가지 근거와 이유가 있다. 전문가 집단의 특성을 잘 살피면 그 의미를 알 수 있다. 필자가 속해 있는 집단은 특정 타 집단을 대표하고 이익을 챙기기 위한 단체는 아니다. 순수한 마음으로 내 가족이자 우리 이웃인 환자들과 국민들의 건강만 기원할 뿐이다.

따뜻한 봄날이 오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해결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아직 그 끝은 뚜렷히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목련을 닮은 우리 대구시민들의 노력으로 서서히 안개가 걷히는 기분이 든다. 웃으며 이 날을 기억하는 미래가 멀지 않았음을 확신한다. 힘내라 대구·경북!

우동화 대구 올곧은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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