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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갈마당 사라진 자리 '49층'…힐스테이트 도원 센트럴

14일 특별공급·16일 1순위 청약…총 5개동 1150가구 대규모 단지
100년 역사 허물고 새로운 대구 랜드마크로 변신 중

자갈마당 전경. 도원개발 제공
자갈마당 전경. 도원개발 제공

'100년 유곽'(遊廓·많은 창녀를 두고 매음 영업을 하는 집이 모여 있는 곳)이 허물어진 자리에 새로운 보금자리가 속속 들어서고 있다.

대표적인 홍등가 서울 '청량리 588' 일대는 지난 2015년 붉은등이 하나 둘 꺼지며 주상복합단지의 첫삽을 뜬 후 2023년 완공을 목표로 재개발 사업이 한창이다.

대구의 '자갈마당'도 도심개발 가속화로 일제 강점기 흔적을 지워내며 새 모습으로 거듭나고 있다.

대구 중구 도원동 자갈마당 부지에서 재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도원개발은 지난해 본격적인 철거 작업을 시작해 최고 높이 49층의 주상복합단지 분양을 시작했다.

'힐스테이트 도원 센트럴'은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주상복합단지로 아파트 4개동, 오피스텔 1개동이 들어설 예정이다. 전용면적 84~107㎡ 아파트 894가구, 전용면적 84㎡ 오피스텔 256실 등 1천150가구에 달하는 대규모 단지다.

자갈마당은 1908년 일제에 의해 조성된 성매매업소 집결지로 오랜 세월 대구 도심에서 붉은등을 밝혔으나 2004년 성매매방지 특별법이 시행되면서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지난해 5월에는 모든 업소가 영업을 중단했고 본격적인 철거 작업이 이뤄졌다.

철거 중인 자갈마당. 도원개발 제공
철거 중인 자갈마당. 도원개발 제공

성매매업소 집결지라는 이미지는 부정적으로 다가왔으나, 유곽이 들어선 배경을 쫓아가면 지역적 매력이 풍부한 곳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곳은 경부선 철로가 지나는 물류의 중심지였다. 식민지 수탈을 대표하는 연초 제조공장에 대구신사가 들어선 달성토성과 가까워 일본군 주둔지로 활용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그 때부터 이어진 원도심 핵심 입지라는 지역 특색은 100년이 지나서도 개발업자들에게 몇 남지 않은 '노른자위'로 평가받았다.

대구 최고의 번화가 동성로와 가깝다는 것은 주변의 잘 갖춰진 인프라를 생활권에 둔다는 것이기 때문.

유곽이 있던 자리는 이런 이유로 부정적 이미지를 털어내고 매력을 품어내고 있다. 서울 청량리 주거복합단지는 지난해 분양 당시 청약자 2만8천여 명이 몰려 들어 미래 가치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줬다. 인근에 위치한 '래미안 크레시티'의 전용면적 59㎡ 주택형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로 지난해 5월 7억원대의 거래 시세를 보였고 지난달에는 10억2천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대구 역시 자갈마당 인근 입지로 지난해말 분양한 '힐스테이트 대구역' 경우 평균 청약경쟁률이 26.37대1을 보이기도 했다.

이병권 도원개발 대표는 "자갈마당 철거는 지역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다"며 "그간의 어둡고 부정적 이미지를 대구를 대표하는 곳으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힐스테이트 도원 센트럴 조감도. 도원개발 제공
힐스테이트 도원 센트럴 조감도. 도원개발 제공

자갈마당 재개발 사업은 지난해 대구시민이 뽑은 '대구시정 베트트 10'에서 1위에 선정됐다.

지난 3일 사이버견본주택을 선보인 '힐스테이트 도원 센트럴'은 14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6일 1순위, 17일 2순위 청약을 받는다. 당첨자는 23일 발표하고 계약은 5월 4~13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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