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이 8일 남은 상황에서 미래통합당이 영세자영업자들의 당면한 고충을 외면하고 있어 '무감각하다'는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사실상 국내 배달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배달의 민족'(배민)의 최근 수수료 인상방침에도 지금껏 해법은커녕 일언반구조차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서민층 지지확보를 위해 배민의 수수료 인상방침에 연일 칼날을 들이대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발빠른 행보와 빗대 통합당의 현안대처 능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음식 주문 앱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6일 논란이 되고 있는 요금체계 변경과 관련해 공식 사과의 뜻을 밝혔다. 정액제에서 정률제로 요금제를 바꾼 지 6일 만이다.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코로나19로 외식업주들이 어려워진 상황을 헤아리지 못하고 새 요금 체계를 도입했다는 지적을 겸허히 수용하고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정치권에선 '배민'이 일선 외식업체의 집단반발과 여권의 맞춤형 대응방침에 무릎을 꿇은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여론과 정부가 모두 돌아설 경우 시장에서 우월적 지위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날 '배민'의 사과에 앞서 실질적으로 배달수수료를 낮추기 위한 특별법 입법 등 다양한 해법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특별법 입법을 통해 서비스 경쟁 촉진 ▷단기적으로 '착한 소비자 운동' 동참을 통해 외식업계 지원 ▷수수료가 없는 군산시의 배달앱 '배달의 명수' 사례를 지역별 확산 유도 등 3가지를 내놨다.
김진표 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 비상경제대책본부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책본부회의에서 "민주당은 배달의 민족의 잘못된 수수료 부과 체계와 독과점 폐해를 극복하기 위해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며 "다양한 방법으로 과도한 수수료를 낮추는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배민'이 이날 백기 투항하자 여론의 화살은 통합당으로 향하고 있다. 서민의 고충을 헤아리고 정부에 대안을 촉구해야 할 야당이 선거에서의 득표에 눈이 멀어 정부 비판에만 골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통합당은 일부 총선 출마 후보들이 배달시장 독점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긴 했지만 중앙당 차원에서 정책 대안을 내놓지는 못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생활정치'인데, 여전히 통합당은 '구호정치'에 머물고 있어 총선을 제대로 치를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여당이 이슈를 선점한 긴급재난지원금 지급과 관련해선 딴지를 거는 모습만 보이고 마땅히 살펴야 할 중소상인들의 고충은 외면하는 정당이 어디서 표를 받을 수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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