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홍준표 '정치 버스킹' 유세…"즉문즉답 시원하네"

"문 정부 뭐를 못하나요" "공부 잘하는 비결이 뭔가요", 다양한 질문 나와
저녁 8~9시14일까지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열려

수성을 홍준표 무소속 후보가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정치 버스킹을 진행하고 있다. 캠프 제공
수성을 홍준표 무소속 후보가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정치 버스킹을 진행하고 있다. 캠프 제공

4·15 총선 대구 수성을에 출마한 홍준표 무소속 후보가 선거운동으로 선보인 '정치 버스킹'이 주목받고 있다. 당선을 위한 유권자 표심 잡기의 일환이지만 새로운 정치 실험이라는 측면에서 지속 가능성에도 관심도 쏠린다.

홍 후보는 지난 3일부터 매일 오후 8~9시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시민들과 즉문즉답 형식으로 정치 버스킹을 열고 있다. 시각에 맞춰 후보가 유세차량에 오르면 곧바로 시민들이 질문하고 홍 후보가 답변하는 방식이다.

질문도 다양하다. "문재인 정부가 가장 잘못한 게 무엇이냐" "국가보안법이 느슨하게 적용되는 것 아닌가" 등 우파적인 질문부터 "건강을 잘 챙기시고, 꼭 대통령이 되시라" 등 아부성 발언까지 나온다. 지난 4일 한 20대 여성은 "살아오면서 어떤 시련이 있었고, 어떻게 극복하셨느냐"며 인생의 조언을 부탁하는가 하면 한 고교생은 "공부를 잘하는 비결은 무엇이냐" 등 사적인 질문까지 나왔다. 홍 후보는 특유의 직설적이고 솔직한 어투에다 경상도 사투리까지 섞어 노련하게 답변을 풀어냈다.

초기엔 정치 관련 질문이 대부분이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구체적인 지역 현안들도 나왔다. 범물동의 한 50대 주민은 "지산동 불교한방병원에서 범물터널까지 범물순환도로가 꼭 건설돼야 한다. 그래야 후보의 공약인 지산동·범물동 재건축, 재개발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된다"고 압박했다. 홍 후보는 "당선되면 곧 착공하겠다"고 답변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첫날 시민 300여 명이 참석해 캠프 관계자들도 놀랐다는 후문이다. 이후 100~150명가량이 꾸준히 참석한다.

만나는 주민들이 여러 현안을 질문하는 탓에 직접 소통하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정치 버스킹'을 열게 됐다는 게 캠프 측의 설명이다. 정치 버스킹은 선거일 전날인 14일까지 계속된다.

한 정치권 인사는 "후보에게 직접 질문하고 답변을 듣는 기회가 많지 않은 탓에 주민들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 같다. 새로운 정치 문화로 자리 잡아도 좋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수성을 홍준표 무소속 후보가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정치 버스킹을 진행하고 있다. 캠프 제공
수성을 홍준표 무소속 후보가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정치 버스킹을 진행하고 있다. 캠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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