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대구 수성을에 출마한 홍준표 무소속 후보가 선거운동으로 선보인 '정치 버스킹'이 주목받고 있다. 당선을 위한 유권자 표심 잡기의 일환이지만 새로운 정치 실험이라는 측면에서 지속 가능성에도 관심도 쏠린다.
홍 후보는 지난 3일부터 매일 오후 8~9시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시민들과 즉문즉답 형식으로 정치 버스킹을 열고 있다. 시각에 맞춰 후보가 유세차량에 오르면 곧바로 시민들이 질문하고 홍 후보가 답변하는 방식이다.
질문도 다양하다. "문재인 정부가 가장 잘못한 게 무엇이냐" "국가보안법이 느슨하게 적용되는 것 아닌가" 등 우파적인 질문부터 "건강을 잘 챙기시고, 꼭 대통령이 되시라" 등 아부성 발언까지 나온다. 지난 4일 한 20대 여성은 "살아오면서 어떤 시련이 있었고, 어떻게 극복하셨느냐"며 인생의 조언을 부탁하는가 하면 한 고교생은 "공부를 잘하는 비결은 무엇이냐" 등 사적인 질문까지 나왔다. 홍 후보는 특유의 직설적이고 솔직한 어투에다 경상도 사투리까지 섞어 노련하게 답변을 풀어냈다.
초기엔 정치 관련 질문이 대부분이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구체적인 지역 현안들도 나왔다. 범물동의 한 50대 주민은 "지산동 불교한방병원에서 범물터널까지 범물순환도로가 꼭 건설돼야 한다. 그래야 후보의 공약인 지산동·범물동 재건축, 재개발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된다"고 압박했다. 홍 후보는 "당선되면 곧 착공하겠다"고 답변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첫날 시민 300여 명이 참석해 캠프 관계자들도 놀랐다는 후문이다. 이후 100~150명가량이 꾸준히 참석한다.
만나는 주민들이 여러 현안을 질문하는 탓에 직접 소통하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정치 버스킹'을 열게 됐다는 게 캠프 측의 설명이다. 정치 버스킹은 선거일 전날인 14일까지 계속된다.
한 정치권 인사는 "후보에게 직접 질문하고 답변을 듣는 기회가 많지 않은 탓에 주민들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 같다. 새로운 정치 문화로 자리 잡아도 좋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