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확진자 '신천지에 2차 감염' 손배訴 움직임

코로나19 사망자 상당수 신도에 2차 감염 추정
대구시 "행정조사 끝난 후에 청구 검토"

대구지역 코로나19 집단감염의 발원지인 신천지 대구교회 주변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고 있다. 대구 남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 앞으로 한 시민이 길을 지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대구지역 코로나19 집단감염의 발원지인 신천지 대구교회 주변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고 있다. 대구 남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 앞으로 한 시민이 길을 지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코로나19 대구 사망자가 130명 안팎에 이르면서 '슈퍼 전파지'로 지목된 신천지 대구교회에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사망자 상당수가 신천지 신도들로 인한 2차 감염 피해를 입은 사례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7일 대구시에 따르면 7일 0시 대구 누적 확진자 6천794명 가운데 신천지 신도 비중은 62.7%(4천259명)에 달한다. 반면 전날 오전 11시 기준 대구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사망자 128명 가운데 신천지 신도 관련 사례는 12명으로 나타났다. 신천지 신도가 7명, 신도의 가족 2명, 신도의 지인 3명 등이었다.

대구의 코로나19 확진자 대다수가 신천지 신도인데 반해 사망자는 극히 적은 것이다. 이는 20~30대가 많은 신천지 신도들은 중증으로 번지지 않고 회복한 사례가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문제는 사망자 가운데 상당수가 신천지 신도로 인해 2차 감염돼 숨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신천지 신도 관련 사례를 제외한 나머지 사망지 116명은 현재 기타 확진자 접촉자 47명, 유증상자 접촉자 4명, 불명이거나 기타 사례 65명 등으로만 분류돼 있지만 추후 역학 조사 과정에서 신천지 2차 감염 여부가 밝혀질 수 있다.

이와 관련,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지난달 브리핑을 통해 "대구경북의 의료기관, 사회복지시설 등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 사례 상당수가 신천지 신도로부터 출발한 사례"라고 했다. 김종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도 지난 5일 브리핑에서 "다수의 집단 감염 확진자는 신천지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사례인 것으로 유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신천지 신도에 의한 2차 감염이 의심되는 확진자 및 사망자 유족들을 중심으로 신천지교회에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 대구시도 신천지 대구교회에 대한 행정조사가 끝난 뒤 손해배상 청구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지난 2일 브리핑에서 "경찰과 함께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확보한 영상 자료에 대한 정밀 검증을 하고 있으며, 질병관리본부로부터 받아야 하는 자료도 있다"면서 "모든 자료를 종합해 분석이 마무리되면 구상권 청구 여부를 포함해 결과를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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