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대구경북(TK)은 이번 총선에서 여야 모두로부터 푸대접을 받고 있다. 지역민의 표심이 특정 정당에 너무 쏠려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은 강세지역을 '잡아놓은 물고기 취급'하며 홀대를 이어가고 있고, 더불어민주당은 노골적인 냉대에 험지를 개간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분위기다.
정치권에선 그간 반복돼온 TK의 정치적 편식에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에서 여야 간 치열한 경합이 더해지면서 TK가 이번 총선에선 변방취급을 받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특히 4년 전 총선에서 불모지에 민주당 깃발을 꽂은 여당의 현역 국회의원마저 흔들리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영남지역에 대한 관심도 부산·경남·울산으로 국한되는 양상이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7일 민주당의 전통적 험지인 서초·강남·송파 등 '강남벨트' 권역에 출마하는 후보들 지원 사격에 나섰다.
황교안 통합당 대표도 서울 중구에서 힘을 보탰고, 김종인 통합당 선대위 총괄위원장은 강원지역을 찾았다. 김 총괄위원장이 수도권외 지역을 방문한 것은 지난 4일 부산, 5일 대전에 이어 세 번째다. 통합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지도부는 이날 호남지역을 방문해 득표활동을 벌였다.
결국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지 엿새가 지나도록 주요 정당의 굵직한 행사가 대구경북에서는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다. 지역 정치권에선 TK를 텃밭이라고 주장하는 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이 강세지역을 홀대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역 정치권 인사는 "공천 파동으로 지역 민심이 이반하는 조짐을 보일 때는 급했는지 자세를 좀 낮추더니 통합당 후보가 무소속 후보를 상대로 우위를 보이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자마자 다시 통합당의 목이 뻣뻣해졌다"며 "통합당의 이런 기회주의적인 행태는 지역민의 반발을 살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지역에선 보수정당 정당득표율의 상당 부분을 TK가 책임져 왔음에도 통합당의 비례대표 전담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최근 행보는 너무 성의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함께 여야의 영남지역에 대한 관심에서도 TK는 벗어나 있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지난 6일, 통합당은 지난 4일 부산에서 대규모 선거운동 행사를 갖고 전의를 다졌지만 TK는 지나쳤다.
정치권 관계자는 "선거기간 중 주요 일정은 선거 판세와 연동해 준비할 수밖에 없다"며 "TK에서 주요 정당의 선거일정이 진행되지 않았다는 것은 나름 총선 결과를 염두에 둔 결정의 산물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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