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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더스 미 민주 경선 '중도하차'…트럼프-바이든 대선 맞대결

트럼프-바이든 70대 백인남성 대결…중도층·스윙스테이트 '최대 승부처'

민주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77세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왼쪽)과 73세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치러지는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77세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왼쪽)과 73세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치러지는 미국 대선에서 '70대 대결'을 펼치게 됐다. 연합뉴스

미국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8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선거운동 중단을 선언함에 따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됐다. 오는 11월 3일 미 대선 본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의 양자 대결로 짜이면서 사실상의 본선 라운드로 조기 전환하게 됐다.

미 언론에 따르면 샌더스 상원의원은 이날 영상 메시지를 통해 "대의원 확보 수가 바이든 전 부통령에 비해 300명 뒤지는 상황에서 승리로 가는 길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선거운동 중단 방침을 공식 발표했다. 이어 "우리는 함께 통합해 현대 미국 역사에서 가장 위험한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를 물리치기 위해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저지에 힘을 보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샌더스 상원의원은 이날 오전 공식 발표 전에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결심을 전달했다고 CNN방송이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는 그러나 선거운동 중단과 별도로 남은 경선기간 투표용지에 이름을 계속 올려 대의원 확보 작업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혀 민주당 공약에 영향력을 미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77세인 바이든 전 부통령의 이번 후보 확정으로 이번 미 대선은 73세인 트럼프 대통령과 맞붙는 70대 대결로 펼쳐지게 됐다. 코로나19 상황의 향후 전개가 본선 결과를 좌우하는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이며 트럼프 대통령의 향후 코로나19 대응 및 확산세의 조기 진정 여부 등도 여론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3수' 끝에 후보 자격을 거머쥐게 됐으며 화려한 정치 이력과 풍부한 국정 경험, 대중적 인지도, 본선 경쟁력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변호사 출신으로 6선의 델라웨어주 연방 상원의원을 지냈고 1998년과 2008년에 대선 출사표를 던졌으나 당내 경선에서 고배를 마셔 대선 후보가 되는 데는 실패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에는 8년 간 부통령을 맡았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대선에서 중요한 '러스트 벨트'(쇠락한 제조업지대)와 '스윙 스테이트'(경합주)에서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트럼프 지지층인 중서부 백인 노동자 계층에서도 호감을 얻고 있으며 경합주의 하나인 펜실베이니아는 그의 고향이기도 하다. 올해 대선에선 러스트 벨트가 포함된 플로리다,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위스콘신 등이 경합주로 꼽힌다.

고령인 구세대 이미지와 빈약한 토론 능력은 약점으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소추 사유이기도 한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비롯해 숱한 네거티브 공세에 시달릴 수 있다는 점도 부담 요소다. 1972년 12월에 교통사고로 아내와 13개월짜리 딸을 잃는 비극을 겪었으며 2015년 5월에는 장남이 뇌암으로 숨지는 아픔도 견뎌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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